윤곽 드러난 이란 출신 亞 쿼터들…대박 조짐이 보인다

입력 2024-09-25 16: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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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4 KOVO컵에서 이란 선수들이 베일을 벗었다. 우리카드 알리(왼쪽)와 삼성화재 파즐리(가운데)가 인상적 경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복근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대한항공 아레프도 이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KOVO

21일부터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4 KOVO컵에서 이란 선수들이 베일을 벗었다. 우리카드 알리(왼쪽)와 삼성화재 파즐리(가운데)가 인상적 경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복근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대한항공 아레프도 이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KOVO


새 시즌 V리그 코트를 밟을 이란 선수들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3~2024시즌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처음에는 대상국을 동아시아 4개국(일본·몽골·대만·홍콩)과 동남아시아 6개국(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미얀마)으로 한정했지만, 새 시즌부터는 아시아배구연맹(AVC) 65개 회원국 전체로 확대했다.

대상국 확대는 이란 선수들의 유입으로 이어졌다. 올해 5월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남자부 34명 중 무려 16명이 이란 출신이었는데, 이들 모두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며 V리그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알리(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파즐리(삼성화재)와 아레프(대한항공)가 새 시즌 V리그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트라이아웃과 연습경기를 통해 알리, 파즐리, 아레프 모두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중 알리와 파즐리는 21일부터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매 경기 인상적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알리는 만 19세로 참가자 중 가장 어렸다. 프로 경험이 적어 해외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우리카드는 경력보다는 기량에 주목했다.

알리는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1일 삼성화재전(2-3 패)과 24일 한국전력전(3-0 승)을 통틀어 공격 성공률 60.00%, 리시브 효율 32.50%를 마크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브라질)은 “알리의 능력은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파즐리의 화력 역시 인상적이다. 24일 국군체육부대전(3-1 승)에서 선을 보인 그는 35점, 공격 성공률 55.00%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상우 감독은 “우리는 높이가 낮아 공격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파즐리의 가세로 걱정이 줄었다”고 칭찬했다.

알리와 파즐리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아레프를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KOVO컵을 앞두고 복근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트라이아웃과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알리와 파즐리 못지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알리와 파즐리의 활약을 통해 우리도 아레프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지 가늠할 수 있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 특유의 빠른 배구를 따라갈 수 있을 만한 운동능력을 갖춰 팀 내부의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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