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중견수 변신 성공! 최고의 한 시즌 보낸 삼성 김지찬의 2번째 가을야구 도전

입력 2024-09-26 12: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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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지찬은 중견수와 리드오프로 변신한 올해 페넌트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프로 데뷔 이후 2번째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김지찬은 중견수와 리드오프로 변신한 올해 페넌트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프로 데뷔 이후 2번째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23)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공·수에 걸쳐 모두 변신을 시도해 당당히 성공했다.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꾼 첫 시즌이었음에도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범위와 안정감을 뽐냈다. 타격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아 135경기에서 타율 0.316(453타수 143안타), 3홈런, 36타점, 102득점, 42도루, 출루율 0.405, 장타율 0.384를 기록했다. 출루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치는 개인 한 시즌 최고(최다)다.

2020년 프로 데뷔 이후 주로 2루수로 나섰던 그는 수비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 특히 지난해에는 송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시즌을 마친 직후부터 외야수 변신을 준비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타구 판단 등에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리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수비 고민이 해소되니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공·수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의 수비범위는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 박해민(LG 트윈스)과 정수빈(두산 베어스)에게 못지않다. 경험이 쌓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극찬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PO)로 직행한다. 김지찬에게는 프로 데뷔 이후 2번째 가을야구다. 프로 2년차였던 2021년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다. 당시에도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했다. 하지만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두산과 PO에서 2연패로 무너져 한국시리즈(KS)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PO가 3전2선승제로 축소돼 펼쳐졌다.

그러나 PO 2경기에서 김지찬의 개인 성적은 괜찮았다. 5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집중력을 발휘해 4차례나 출루에 성공했다.

첫 PS 이후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김지찬은 당시보다 확실히 더 성장했고, 리그에서 손꼽는 경쟁력을 갖춘 리드오프로도 거듭났다. 삼성 또한 3년 전보다는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팀 홈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파괴력 넘치는 타선을 갖췄고, 마운드 역시 양과 질 모두에서 다른 팀들에 뒤질 게 없다. 이를 바탕으로 정규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한 끝에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서겠다는 포부로 올해 PS를 준비한다. 공격의 선봉장을 맡은 김지찬이 정규시즌처럼 득점의 물꼬를 잘 터준다면 삼성의 PS 전략과 구상은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삼성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지찬이 올해 가을야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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