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하트. 스포츠동아 DB
올 시즌 KBO리그 탈삼진 부문 타이틀 경쟁은 카일 하트(32·NC 다이노스)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키움 히어로즈)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182탈삼진을 기록 중인 1위 하트를 2위 헤이수스(178탈삼진)가 4개 차로 쫓고 있어 이들의 마지막 등판 결과에 따라 타이틀의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들은 올 시즌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NC와 키움 모두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들의 활약 덕분에 상위권 팀들과 맞대결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하트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ERA) 2.69의 성적을 거뒀다. 헤이수스도 30경기에서 13승11패, ERA 3.68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탈삼진 부문은 온전히 이들의 능력만으로 쟁취할 수 있는 타이틀이라 막판까지 경쟁이 이어질 경우 또 다른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키움 헤이수스. 스포츠동아 DB
하트는 다승, ERA, 승률, 탈삼진 등 4개 부분의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25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ERA와 승률(0.813) 부문에서 모두 2위로 밀려났다. ERA는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2.53), 승률은 박영현(KT 위즈·0.833·10승2패)이 1위다. 이날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 부문에선 1위로 올라섰는데, 이마저 빼앗길 수는 없다는 의지다.
헤이수스는 올 시즌 초 제구가 불안하다는 우려를 딛고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며 더 큰 사랑을 받았다. 178개의 삼진을 엮어낸 구위도 훌륭한데, 마운드에 오를수록 제구력까지 살아났다. 팀으로서도 2022년 안우진(224탈삼진) 이후 2년 만이자 외국인투수의 첫 탈삼진 타이틀 도전이라 더 관심을 끈다.
관건은 이들의 등판 여부다. 로테이션과 휴식 기간을 고려하면 헤이수스는 30일 인천 SSG전, 하트는 10월 1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이 가능하다. 모두 팀의 시즌 최종전인데, 둘 다 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휴식 간격도 적당하다. NC보다 시즌을 하루 먼저 마무리하는 키움이 헤이수스를 내보낸다면 그 결과에 따라 하트의 등판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