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선수들이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K리그1 32라운드 홈경기 후반 추가시간 전진우의 극장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치열한 생존경쟁에 휘말린 전북 현대가 ‘잘 차려진’ 밥상에서 활짝 웃었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전진우의 헤더 결승골로 6경기 무패(4승2무)를 달리며 9위(9승10무13패·승점 37)로 올라섰다. 승점 38에 묶인 8위 제주와 격차도 크게 좁혔고, 같은 날 김천 상무에 0-2로 져 2연패에 빠진 7위 광주FC(승점 40)도 사정권에 넣었다.
준비한 전략과 교체 카드 모두 통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중앙미드필더 김진규는 전반 교체로 들어간 이승우의 도움을 받아 후반 14분 선제골을 터트렸고, 1-1로 맞선 후반 50분에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전진우가 이영재의 어시스트로 골맛을 봤다.
경기 초반부터 홈팀의 공세가 계속됐다. 31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0-0 무)처럼 정통 골잡이를 내세우지 않고 공격 2선에 특화된 에르난데스와 김진규를 전방에 포진시킨 뒤 쉴 새 없이 제주를 몰아세웠다.
변수는 있었다. 에르난데스가 전반 19분 부상으로 빠졌다. 그래도 대체자가 넉넉해 흔들리지 않았다. 이승우가 투입되자, 템포가 더 올라갔다. 전반 36분 안현범의 슛이 골대에 맞는 불운도 겪었으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4분 첫 결실을 얻었다. 제주 문전 한복판에서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김진규는 경기 운영과 공격 연결 능력이 좋다”던 김두현 전북 감독의 기대가 통했다.
롱볼 위주의 ‘선수비-후역습’으로 나선 제주는 후반 40분 공격수 유리 조나탄이 전북 수비수 박진섭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꽂아 넣어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끝내 웃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 전북의 집중력이 번뜩였다. 이영재가 왼쪽에서 띄운 크로스를 전진우가 ‘버저비터’ 결승골로 연결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다양한 공격 플랜을 준비했고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교체 자원들까지 주어진 역할을 해줬다. 수비가 단단해졌지만, 마무리를 더 다듬어야 한다”며 성과와 과제를 모두 언급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