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 V리그는?] “새로운 구성, 강해진 열망” 다시 출발선 선 흥국생명, 뼈 깎는 각오로 외친 2전3기

입력 2024-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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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최다 4회 우승에 빛나는 명가 흥국생명이 ‘2전3기’를 노리고 있다. 2시즌 연속 준우승으로 열망은 더 커졌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우승, 지난 시즌 2위에 오른 흥국생명이지만 챔피언 결정전 우승과는 인연이 닿을 듯 닿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시즌 단 승점 1이 부족해 정규리그 우승에 이르지 못했기에 갈증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은 뼈를 깎는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간판스타 김연경을 비롯해 선수단 모두 우승에 목이 마르다. 김연경이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며 선수생활 연장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 역시 우승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54)도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두 시즌 연속 같은 결과를 받게 됐다는 것은 우리가 고쳐야만 하는 게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듯,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많은 게 달라졌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은퇴했다. 주축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는 자유계약선수(FA)로 IBK기업은행 이적을 택했다. 이에 FA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최은지를 품었지만 추가 보강이 필요했던 흥국생명은 기존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호흡을 맞출 자원으로 아시아쿼터 황루이레이(중국), 이주아 이적에 따른 FA 보상으로 임혜림을 영입했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정상급 리베로 신연경을 품고,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세터 이고은을 영입해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새 외국인선수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맡는다.

흥국생명은 여름 동안 팀을 견고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8월 중국 전지훈련에서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9월 국내 복귀 후 JT 마블러스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자체 연습경기와 컵대회 등을 통해 보완점을 찾고 메웠다. 최근 경기도 용인 기흥의 흥국생명연수원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비시즌 동안 새로 온 선수와 스태프가 많다”며 “새로운 팀과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일본으로 간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상하이에서 전훈을 진행했다.
“상하이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며 우리 팀의 정체성도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무엇을 보완하고 더 강하게 만들지 명확하게 이해한 시간이었다. 팀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히 올라간 느낌이다.”

-중국리그 선수들과 신체조건, 기량 차이에 따른 효과는 어땠는가?
“개인적으로 중국은 높은 수준의 리그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리그에서 뛰는 외국인선수들의 실력도 다른 리그에 비해 수준급이다. 신체능력의 차이로 어려운 경기를 치른 게 사실이다. 블로킹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도리어 그게 좋은 테스트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국에 와선 JT 마블러스와 합동훈련을 했는데, 두 팀이 다른 성향을 가진 팀이어서 보완점도 다르게 파악했다.”

-팀 구성이 새로워졌다. 훈련 기간 주안점을 둔 부분은?
“구성이 새로워진 만큼 호흡이 중요하다. 세터에만 국한되지 않고 각 포지션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잘 맞아야만 했다. 리시브와 블로킹의 질적 향상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 세 가지에 특히 집중해 준비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우리 팀에 맞는 솔루션을 미리 생각해뒀다. 성장하고자 하는 태도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자신보다 팀을 위해 뛰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호흡이야 시간이 드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 정도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란의 은퇴로 비어있던 리베로 한 자리를 신연경 영입으로 메웠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해란이 은퇴했다. 또 다른 리베로인 도수빈과 박수연이 경험을 쌓기도 했지만, 운용의 폭을 넓히기 위해선 수적으로 보강이 필요했고,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었다. 무엇보다 경험이 있는 리베로가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신연경의 영입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취약 포지션으로 평가받던 세터진에도 이고은이 합류했다.
“수적으로 부족한 포지션이기도 했지만, (취약 포지션이라는) 이슈가 계속 나오기도 한 포지션이었다. 그만큼 보강이 절실했던 포지션이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새로운 전술과 방침을 잘 이해해줬다.”

-외국인선수(6순위)와 아시아쿼터(4순위) 트라이아웃에서 높은 순번을 받지 못했지만, 필요로 했던 포지션을 메웠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안목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선발했다. 투트쿠는 (해외리그 시절) 상대 팀으로 자주 만나서 잘 알고 있는 선수였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제 실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지만, 기존에 알고 있는 부분들을 신뢰했다. 루이레이는 퍼포먼스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시즌 중반 외국인선수 부진으로 김연경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역시 해결될 수 있을까?
“루이레이는 미들블로커여서 직접적으로 체력 안배를 도울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투트쿠는 충분히 도울 수 있는 선수다. 포스트시즌까지 가는 과정에서 주요 선수들에게 좀 더 휴식을 줘 체력 관리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이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겠다.
“지난 두 시즌을 거치며 동기부여 측면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강해진 게 사실이다. 너무도 당연하다.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우승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단, 지난 시즌 결과가 새 시즌 시작부터 연결돼 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모든 시즌은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기 마련이다. 이기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준비했고, 어떻게 이기는지가 진짜 관건이다.”


기흥|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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