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 김문환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국내무대에 깜짝 복귀했다. 축구인생 내내 도전을 마다하지 않은 그는 대전하나의 K리그1 잔류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1 2024’ 여름이적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오른쪽 풀백 김문환(29)이다. 강등권(10~12위)에서 치열한 잔류경쟁을 펼치던 대전하나는 빈공을 타개하고자 측면 자원을 대거 영입했는데, 알두하일(카타르)에서 뛰던 김문환의 가세로 숨통이 트였다.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에서 경쟁하게 된 만큼 김문환은 대전하나의 잔류만 바라보고 있다. 15일 현재 대전하나는 11위(8승11무14패·승점 35)에 머무르고 있지만, 9위 대구FC(9승11무13패·승점 38)와 격차를 크게 좁힌 상태라 파이널B 5경기에서 분발하면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다. 김문환은 “팀 동료들과 호흡이 점점 맞아가며 공격 전개가 더욱 매끄러워지고 있다. (황선홍) 감독님의 지시대로 내 장점인 활동량과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반드시 잔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문환의 축구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중앙대 시절 공격수였지만, 2017년 부산 아이파크 입단 이후 수비수로 전향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2020년 부산의 K리그2 강등 이후에는 LA FC(미국)로 깜짝 이적했고, 2023년에도 전북 현대에서 알두하일로 이적하며 중동무대를 경험했다.
그는 “매 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결과는 늘 좋았다. 부산에서 수비수로 전향한 덕분에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고, 2022카타르월드컵에도 나갈 수 있었다”며 “미국과 중동무대 도전 역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포지션 전향, 해외무대 도전 등 모두 나 자신을 시험한 도전이었다”고 돌아봤다.
강등 위기에 놓인 대전하나에 입단한 것 역시 그에게는 큰 도전이다. 김문환은 “대전하나 입단 전 잔류 경쟁이 부담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난 늘 부담을 극복하며 살아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생각해보니 카타르월드컵 16강에 함께한 뒤 A매치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좋은 풀백들이 많아져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대표팀 복귀에도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