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2024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삼성 강민호(왼쪽)와 KIA 양현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선수들이 재치 넘치는 입담 대결로 최종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을 벌인다. 두 팀은 결전을 하루 앞둔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입담 대결을 먼저 펼쳤다.
삼성 박진만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이 전체적인 KS 운용 방안을 공개한 가운데 양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답변 도중 재치 있는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에선 강민호와 김영웅, KIA에선 양현종과 김도영이 참석했다.
강민호는 KIA의 KS 불패 기록(11번 모두 우승)과 관련된 질문에 KIA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와 나눈 대화를 언급했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과 통화하면서 그 기록과 관련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그런 기록은 원래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해줬다(웃음). 우리 팀은 좋은 분위기로 KS까지 올라왔다. 도전자 입장인 만큼 후회 없이 멋지게 싸워보겠다”고 다짐했다.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2024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삼성 김영웅(앞)과 KIA 김도영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에 양현종은 강민호의 ‘긴장’을 바란다는 답변으로 응수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강민호는 지난해까지는 한 번도 KS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해가 데뷔 첫 KS 출장이 된다. 양현종은 “(강)민호 형이 KS는 처음이다. 형이 긴장하는가, 안 하는가에 따라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형이 꼭 긴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동기인 삼성 김영웅과 KIA 김도영은 서로를 향한 답변으로 입담을 뽐냈다. 먼저 김영웅은 올 시즌 김도영의 활약을 지켜본 소감을 묻는 말에 “(김)도영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워낙 야구를 잘했던 선수다. 올해도 정규시즌에 들어가자마자 잘하는 것을 보고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KS에서만큼은 내가 한 번 더 잘해보겠다”고 답했다.
김도영은 과거 KIA의 팬이었다가 김영웅의 삼성 입단으로 삼성 팬이 된 김영웅의 아버지에게 익살스러운 메시지를 전했다. 김도영은 “저라면 아들(김영웅)이 어느 팀을 가도 한 팀을 응원하라면 KIA를 응원할 것 같다(웃음). 이번만큼은 KIA가 이기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