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선 책임감, 소속팀에선 자신감…‘철기둥’ 김민재의 독일 스토리는 이제 시작

입력 2024-10-21 13: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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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왼쪽)가 2일(한국시간) 프라이부르크와 홈경기 도중 헤더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왼쪽)가 2일(한국시간) 프라이부르크와 홈경기 도중 헤더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한층 단단해진 ‘철기둥’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무대에서 진가를 뽐내고 있다.

김민재의 가치는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이라는 타이틀로 요약된다. 2022~2023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앞장선 그는 단숨에 유럽 최고 수비수 반열에 올랐다.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32회)에 빛나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매료됐고, 지난해 7월 뜨거운 러브콜 끝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독일에서 보낸 첫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2023~2024시즌 전반기 토마스 투헬 감독(독일·현 잉글랜드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주축으로 자리 잡는 듯했으나, 다소 기복이 있었다. 나폴리에서 통했던 과감한 태클 시도는 오히려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는 악수가 됐고, 동료와 호흡도 계속 어긋났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후반기에는 에릭 다이어(잉글랜드)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2번째 시즌은 다르다. 나폴리 시절의 든든한 모습대로다. 뱅상 콩파니 감독(벨기에)의 부임이 결정적 계기였다. 수비라인을 높게 올려 적극적 공격을 추구하는 콩파니 감독의 전술에선 넓은 배후공간을 커버할 수비수가 필요한데, 발 빠른 김민재가 최적의 자원으로 낙점받았다. 동료 수비수와 호흡 문제도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와 꾸준히 합을 맞추니,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콩파니 감독의 신뢰를 받는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개막전부터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대표팀에서 몸소 배운 책임감은 김민재를 한 뼘 더 성장시켰다. 11일(한국시간) 요르단(원정)~15일 이라크(홈)를 상대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4차전에서 김민재는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토트넘) 대신 주장 완장을 찼다. 상대 공격수를 압도하는 탄탄한 수비력과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리더십까지 발휘하며 쉽지 않은 10월 2연전을 각각 2-0, 3-2 승리로 이끌었다.

상승세가 멈출 줄을 모른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김민재는 20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슈투트가르트와 분데스리가 7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4-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패스 성공률은 92%, 경합 성공률은 75%에 달했고, 2번의 태클 시도는 모두 성공했다. 그의 안정적 수비에 힘입어 바이에른 뮌헨은 무패의 1위(5승2무·승점 17)를 질주 중이다.

자신감은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다. 독일 매체 TZ는 “자신감이 충만한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극찬했고, 그의 파트너 우파메카노도 “김민재와 손발이 정말 잘 맞는다. 그가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진가를 되찾은 김민재의 독일 도전기는 이제부터가 본편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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