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박소희. 사진제공 | WKBL
부천 하나은행은 ‘2024~20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일본 국적의 아시아쿼터 와타베 유리나와 계약을 개인 건강상의 이유로 해지했다. 인천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포인트가드 신지현의 역할을 대체할 ‘볼 핸들러’로 기대를 모았던 와타베의 이탈은 분명 작지 않은 악재다. 더욱이 또 다른 아시아쿼터 이시다 유즈키를 메인으로 활용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22~2023시즌 신인상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인 박소희(22·178㎝)와 고서연(20·171㎝)을 중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박신자컵 때부터 박소희의 볼 핸들링 비중을 늘린다고 공언했고, 고서연도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유형의 포인트가드라 이질감은 크지 않다. 김 감독은 21일 2024~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와타베를 기대하고 뽑았는데 계약을 해지하게 돼 아쉽다”면서도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에 반드시 육성해야 하고, 그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고서연. 사진제공 | WKBL
박소희와 고서연은 하나은행이 기대하는 선수들이다. 박소희는 2022~2023시즌 평균 14분56초를 뛰며 4.4점·1.9리바운드·1어시스트의 성적으로 신인상을 받았고, 2023~2024시즌에는 21분48초를 뛰며 6.6점·3.4리바운드·1.6어시스트로 더 발전했다. 입단 당시부터 그에게 적극적 공격을 주문했던 김 감독의 기대대로 성장하고 있다. 고서연은 2022~2023시즌 19경기에서 평균 3.8점·1.4리바운드·0.8어시스트, 2023~2024시즌 21경기에서 2.7점·1.8리바운드·0.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뷔 후 3번째 시즌을 맞은 만큼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감독의 믿음도 강하다. 그는 “박소희와 고서연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두 선수가 힘든 상황을 겪을 수도 있는데, 그 시기를 딛고 일어서면 다음 시즌, 2년 뒤에는 분명히 주인공이 돼서 팀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잘 이겨내고 성장하길 바란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