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J리그 팀들에 2연패를 당한 울산 김판곤 감독은 23일 빗셀 고베와 홈경기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가 아시아 무대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빗셀 고베(일본)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지역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을 치른다. 현재 K리그1 선두인 울산은 ACLE에선 2전패로 최하위다. J리그 2위인 고베는 1승1무를 기록 중이다.
승리가 꼭 필요하다. 울산은 9월 18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대회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10월 2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원정경기에선 0-4로 대패했다. 23일 고베전은 울산의 3번째 클럽 한·일전으로, K리그1 챔피언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고베에는 좋은 추억이 있다. 2020년 12월 울산은 고베를 ACL 준결승에서 만나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팀이 카타르 도하에 모여 대회를 치렀는데, 울산은 고베를 꺾은 여세를 몰아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결승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섰다. 2012년 이후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었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울산은 최근 리그 7경기 무패(5승2무)를 달리고 있다. 18승8무8패, 승점 62로 단독 선두다. 강원FC(승점 58)가 2위, 김천 상무(승점 57)가 3위다.
ACLE 초반 2경기에서 무득점 2연패를 당한 울산은 고베전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화력이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7월 13일 FC서울전 이후 3개월 넘도록 침묵하고 있다. 또 야고는 올여름 울산 유니폼을 입은 뒤 11경기에서 3골·1도움에 그치고 있다. 강원에서 일으킨 골 폭풍이 잠잠해진 상태다. 김 감독은 “공격수는 찬스에서 가치를 증명한다. 터져줘야 한다”고 바랐다.
울산은 고베전을 마치면 27일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35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친다. 리그 3연패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경기다. 고베전에서 ACLE 첫 승을 신고하면, 포항전으로 기세를 이을 수 있다.
김 감독은 22일 고베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리그에 무게를 실은 팀 사정상 ACLE에 총력을 기울일 수 없었다”며 “고베의 전력이 강해도 홈경기다. 경기를 지배하며 원하는 결과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