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두뇌 싸움’ KIA 이범호 감독 “투수 고민 중” vs 삼성 박진만 감독 “상대 투수 따라 작전 변동 가능”

입력 2024-10-22 15:38:5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왼쪽)과 삼성 박진만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광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왼쪽)과 삼성 박진만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광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사상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의 변수가 감독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KS’ 1차전과 2차전을 잇달아 벌인다. 1차전은 21일 개시됐지만,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됐다. 22일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또 연기돼 23일 오후 4시 치러진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이 끝나고 1시간 뒤 2차전이 곧장 이어진다.

양 팀 감독으로선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수싸움의 우위를 통해 어떻게든지 승리를 쟁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급한 쪽은 당연히 수비에 임하는 KIA다. KIA는 무사 1·2루 위기를 넘기기 위해 최적의 투수부터 정해야 한다. 문제는 상황이다. 삼성은 21일 6회초 공격 상황에선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작전이 23일 재개 후에도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22일 “(볼카운트) 1B-0S에서 시작이라 고민하고 있다”며 “어제(21일) 경기에선 김영웅이 번트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후속타자가 또 박병호다. 우투수를 올릴지, 가장 좋은 투수를 올릴지, 경기(재개) 전까지 계속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명확한 계획을 밝히진 않았다. 그는 “그땐(21일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에선) 작전 없이 김영웅에게 맡긴 상태였다. 하지만 23일에는 상대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작전) 변동이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6회초 이후 상황을 예상하는 시각 역시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4이닝(6~9회말) 정도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며 역전 의지를 드러냈고, 박 감독은 “리드를 하고 있었다.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판단되면,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