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경쟁은 주민규, 오세훈, 오현규(왼쪽부터)의 3파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들 모두 10월에 이어 11월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동아DB·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국가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경쟁이 3파전 양상을 이어갔다.
홍명보 감독이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11월 대표팀 명단에서 공격수 자리는 주민규(34·울산 HD),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오현규(23·헹크)가 채웠다.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B조)을 치르고 있는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 19일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원정 5, 6차전을 잇달아 펼친다.
공격수의 경우 인원 변동이 없었다. 10월 요르단(원정)~이라크(홈)와 맞붙은 3, 4차전과 동일하다. 이들 3명 모두 10월 2연전에서 골을 뽑았다. 주민규는 요르단전에서 골맛을 봤고, 오세훈은 이라크전 선제골을 뽑았다. 오현규는 2경기 모두 후반 교체로 투입돼 모두 골을 터트리며 2-0, 3-2 승리에 기여했다.
대표팀 공격수 구성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주민규는 3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오세훈은 6월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10월 오현규까지 가세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의 3파전이 시작됐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무려 4명을 처음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홍 감독이지만, 최전방 자리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기대를 모은 그라스호퍼(스위스) 이영준(21)은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7월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영준은 올 시즌 리그에서 2골·1도움을 올리며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높였으나, 홍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이영준은 내가 체크했고,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포르투갈)도 한 번 더 확인했다. 아직은 대표팀에 들어오긴 이르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주민규, 오세훈, 오현규 모두 최근 소속팀에서 국가대표다운 자격을 증명했다. 주민규는 3개월 동안 침묵하다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10월 27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한 데 이어 이달 1일 강원FC와 36라운드 홈경기에선 결승골로 울산의 리그 3연패 조기 확정에 큰 힘을 보탰다.
오세훈 역시 꾸준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일본 J리그에서 올 시즌 7골·2도움으로 팀의 3위 행진을 이끌고 있다. 183㎝인 주민규, 오현규보다 193㎝의 우월한 제공권을 지녔기에 특별한 공격 옵션으로서 활용도가 높다.
오현규 역시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셀틱(스코틀랜드)을 떠나 헹크(벨기에) 유니폼을 입은 그는 4골·1도움을 수확 중이다. 주민규, 오세훈과 경쟁에서 한 발 앞서있는 그는 11월 A매치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