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팔레스타인과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쿠웨이트(14일·한국시간)~팔레스타인(19일·이상 원정)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 6차전에 나설 축구국가대표팀의 고민은 풀백이다. 홍명보 감독이 7월 부임 이후 여러 풀백을 소집해 기회를 줬지만, 설영우(26·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자원이 아직 없다.
4일 공개된 11월 소집 명단(26명)에도 홍 감독의 풀백 고민 흔적이 드러난다. 홍 감독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풀백 걱정이 매우 크다. 젊은 풀백을 발탁해 함께 훈련하며 적합한 선수를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말대로 풀백은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이다. A대표급 기량을 갖춘 가용 자원이 매우 적은 데다, 앞서 대표팀을 이끈 김태환(35), 김진수(32‧이상 전북 현대), 이용(38‧수원FC), 홍철(34‧대구FC) 등은 전성기를 지나면서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설영우를 비롯해 이명재(31·울산 HD), 황문기(28·강원FC), 최우진(20·인천 유나이티드), 박민규(29·콘사도레 삿포로), 김문환(29·대전하나시티즌), 황재원(22·대구FC)을 호출해 테스트했다. 11월 대표팀에는 기존의 설영우, 황문기, 이명재 외에 이기혁(24·강원)과 이태석(22·포항 스틸러스)을 새로 소집해 점검한다.
풀백이 부족한 현실은 이기혁과 이태석의 발탁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애초 중앙 미드필더인 이기혁은 수원FC~제주 유나이티드~강원을 거치며 윙포워드, 풀백, 센터백 등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났다. 다만 올 시즌 풀백으로 출전한 경기는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에 비해 많지 않았다. 이태석 역시 원래 포지션은 풀백이지만, 올해 여름이적시장 동안 FC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뒤 윙포워드로 나선 경기가 더 많았다.
홍 감독은 “젊은 풀백들을 차출한 뒤 훈련을 통해 우리 팀에 맞는지,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점검하고 있다. 이기혁의 경우 다재다능한 자원이라 풀백 기용을 염두에 두고 뽑았다”며 “이태석 역시 포항 이적 후 윙포워드로 뛴 경기가 많았지만, 2일 서울전에서 풀백으로 뛰는 모습을 보고 대표팀에 어울리는 자원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