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선수들이 11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1라운드 전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부산 BNK 썸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5전승을 거둬 단독 선두로 나섰다. 개막 이전 예상대로 막강한 베스트5의 힘을 앞세워 단 1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5경기 평균 득점(69.5점), 실점(55.2점), 어시스트(18.2개), 스틸(7.8개) 등 각종 공·수 기록에서 6개 팀 중 1위를 차지했다. 팀 전체의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개인 기량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세트오펜스에서 인상적 장면을 자주 연출하며 득점력을 유지했다. 3점슛 성공률은 30.5%로 다소 아쉽지만, 2점슛 성공률은 50.5%에 이를 정도로 슈팅의 정확도가 뛰어났다.
BNK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동반 영입하며 베스트5에 큰 변화를 줬다. 이들의 합류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기존 주전 이소희, 안혜지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4명 모두 색깔이 다른데,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팀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 또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출중하다.
BNK 베스트5의 위력은 이번 시즌 선수 공헌도에서도 증명된다. 박혜진이 공헌도 3위에 올라있고, 김소니아는 5위다. 안혜지가 6위, 이소희가 7위, 이이지마가 9위를 차지하는 등 5명 전원이 톱10 안에 들어있다. 한두 명에게 의존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5명이 모두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해내면서 하모니를 이루고 있음이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BNK의 역대 정규리그 최고 성적은 2022~2023시즌 기록한 2위다. 해당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았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창단 이후 6번째 시즌을 맞아 정규리그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강력한 베스트5로 무장한 BNK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BNK 박혜진, 김소니아, 안헤지(왼쪽부터)가 11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전 도중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BNK는 막강한 베스트5의 힘을 앞세워 1라운드 5전승을 이뤘다. 사진제공|WKBL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