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네일이 총액 180만 달러에 KIA와 재계약했다. 미국 현지에서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는 네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31)이 2025시즌에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KIA는 27일 “외국인투수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0만+연봉 120만+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네일은 2024시즌을 앞두고 KIA가 새로 영입했던 정통파 우완투수다. 당시 KIA는 이적료를 포함해 95만 달러(약 13억3000만 원)를 투자했다. 네일의 2024시즌 보장액은 계약금(20만 달러)과 연봉(35만 달러)을 합쳐 55만 달러(약 7억7000만 원)였다. 그러나 2025시즌에는 160만 달러(약 22억4000만 원)를 보장받는다.
확실한 고과에 따른 몸값 상승이다. 네일은 올해 정규시즌 26경기(149.1이닝)에 선발등판해 12승5패, 138탈삼진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53의 평균자책점(ERA)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는 영상을 통해 26일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나와 팀원 모두가 만든 타이틀”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네일은 시속 150㎞가 넘는 강력한 투심패스트볼과 횡으로 크게 휘어지는 스위퍼를 주무기로 사용한다. 올 시즌 KBO리그가 처음으로 도입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에 조금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내 적응하며 KIA의 에이스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네일은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도중 강습 타구에 맞아 턱관절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복귀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9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깜짝 시구자로 나서며 복귀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출전을 목표로 재활에 매달린 끝에 극적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와 KA 2경기(10.2이닝)에 선발등판해서는 1승무패, 13탈삼진, ERA 2.53을 기록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네일은 “뜻밖의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하는 동안 구단의 지원과 나에게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마운드에 올라 투구할 수 있었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KIA와 동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좋은 제안을 준 구단에 감사하고,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내년에도 동료들과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KIA는 올 시즌을 함께 마친 외국인선수 3명 중 네일과 가장 먼저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다른 투수 에릭 라우어,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아직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