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FA·외인 계약’ 타 팀 이적 쏟아지는 스토브리그

입력 2024-11-28 1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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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 3루수 부문을 수상한 KT 허경민(왼쪽)이 두산 김태룡 단장(가운데), KT 나도현 단장에게서 동시에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 3루수 부문을 수상한 KT 허경민(왼쪽)이 두산 김태룡 단장(가운데), KT 나도현 단장에게서 동시에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일찌감치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가 상당수다.

2024시즌이 끝난 뒤 스토브리그는 유독 빠른 템포로 전개되고 있다. 몇몇 구단은 출혈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린 직후에는 ‘대어급’ 선수들이 잇달아 팀을 옮겼다.

비활동기간(12~1월)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이적’은 다반사가 됐다. 선수를 떠나보낸 원소속팀의 결정이 이른 시점에서 이뤄진 셈이다. 올해의 동지가 내년에는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신속한 결정을 한 팀으로선 당장 내년에 계산될 ‘기회비용’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가장 빠르게 움직인 구단은 KT 위즈와 SSG 랜더스다. 두 팀은 지난달 31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좌완투수 오원석이 KT, 우완투수 김민이 SSG로 향했다. 각각 선발진과 불펜을 보강하려는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한화 엄상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엄상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달 22일에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대3 거래를 진행했다. 내야수 전민재와 우완투수 정철원이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우완투수 최우인은 두산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김민석(2023년 1라운드 3순위)과 정철원(2018년 2라운드 20순위)은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출신인데도 일찍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그만큼 두 구단의 트레이드는 파격적이었다.

FA 시장에선 올해까지 KT의 주축으로 활약한 내야수 심우준과 우완투수 엄상백이 각각 4년 총액 50억 원, 4년 총액 78억 원의 거액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KT는 두산의 상징이었던 내야수 허경민을 4년 40억 원에 영입했다. 여기에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불펜투수 장현식은 4년 총액 52억 원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물량공세를 앞세운 외부 FA 영입이 이어지면서 보상선수 이적 또한 굵직하게 성사됐다. KT는 우완투수 한승주와 외야수 장진혁을 한화에서 데려왔고, 두산은 KT에서 우완투수 김영현을 지명했다. KIA는 우완투수 강효종에게 쌍둥이가 아닌 호랑이 유니폼을 입혔다.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의 이적 행렬은 국내선수들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올 시즌 루벤 ‘카데나스’라는 이름으로 잠시나마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타자 카디네스가 내년 시즌부터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결정된 가운데 수도권 A구단과 2025시즌 계약이 무산된 외국인선수 B가 C구단에 입단할 것이란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돌고 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2024~2025 스토브리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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