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Q시리즈 최종전에 출격해 본격적인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서는 윤이나. 사진제공 | KLPGA
윤이나는 6일(한국시간)부터 닷새간 5라운드 90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 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에 출전한다. 폴스, 크로싱스 두 개 코스에서 열리는 최종전은 두 코스에서 2라운드씩 4라운드를 치러 본선 통과자를 가리고, 크로싱스 코스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벌인다.
Q시리즈 1, 2차 대회에서 올라온 선수들과 올 시즌 CME글로브 포인트 100위 밖으로 밀려 내년 시드를 잃은 선수 등 총 100여 명이 참가하는 최종전에서 공동 25위 안에 들면 내년 LPGA 풀 시드를 받을 수 있다. 한때 Q시리즈 최종전은 8라운드로 진행된 적도 있지만 지난해 6라운드로 펼쳐졌고, 올해는 5라운드로 더 축소됐다.
세계랭킹 상위 75위 이내 자격으로 Q시리즈 최종전에 직행한 윤이나는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1승과 함께 준우승 4회, 3위 3회 등 톱10 14회를 기록하며 대상, 상금, 평균타수 등 주요 3개 부문 타이틀을 독차지했다. 오구플레이 늑장신고로 인한 징계가 조기감면돼 시즌 초 복귀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고, 여전히 팬들과 동료들의 시선은 양 극단으로 갈리지만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한 것만은 사실이다. 시즌 막판 불거진 발목 부상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충분히 내년 LPGA 투어 풀시드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더 큰 관심은 윤이나가 한국인 Q시리즈 수석 합격의 계보를 다시 이을 수 있느냐에 모아진다. 한국은 1997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최혜정·김인경(2006년), 송아리(2010년), 이정은6(2018년), 안나린(2021년), 유해란(2022년)이 Q시리즈 수석을 차지해 이듬해 LPGA 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연습 라운드를 소화하며 현지 적응 훈련에 한창인 윤이나는 출국에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대상 시상식에서 “Q시리즈에 합격할 자신이 있고, LPGA 투어에 가서도 잘 해낼 자신이 있다”며 “내년 LPGA 투어 신인왕을 향해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