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왼쪽)과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사진제공|KOVO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두 명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시즌 3번째 ‘V-클래식 매치’를 앞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삼성화재를 천안유관순체육관으로 불러들인다. 1,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2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6차례 맞대결 중 2승만 거뒀다. 삼성화재가 2014~2015시즌(5승1패) 이후 9시즌 만에 우세를 점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판세가 다시 바뀌는 분위기다.
이번 시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남자부 1위(10승2패·승점 29)를 달리는 반면에 삼성화재는 4위(5승8패·승점 19)에 위치해 있다. 지난 시즌 2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현대캐피탈(6위)과 삼성화재(3위)의 입장이 바뀌었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8일 천안 OK저축은행전부터 3연승으로 기세가 좋다.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우리카드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패해 반전이 필요하다.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인 중 하나는 리시브다. 현대캐피탈은 간판 공격수 허수봉과 레오, 신펑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공격 라인을 앞세운다. 이에 고전하는 팀이 적지 않지만, 삼성화재는 유독 힘겨워했다. 지난달 19일 대전 맞대결에서는 삼성화재는 리시브 효율이 10.29%에 불과했다. 외국인선수 그로즈다노프와 이시몬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군분투했는데도 공격을 받아내는 과정에서부터 현대캐피탈(35.48%)에 밀렸다.
현대캐피탈은 상대 진영을 거세게 흔들 무기가 많다. 공격력 자체가 월등해 오픈공격은 물론, 속공과 시간차, 서브 등 각종 공격 부문 1위는 당연지사다. 특히 서브가 매섭다. 현대캐피탈은 세트당 서브 1.614개를 성공해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허수봉과 레오, 이시우 등 강서브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가 많은 덕분이다.
삼성화재는 조직력으로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그로즈다노프와 아시아쿼터 선수 파즐리가 많은 공격 비중을 가져가고 있다. 이 부담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정호, 이시몬과 잘 나누는 게 관건이다. 둘 중 리시브 비중이 높은 이시몬은 김정호에게서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다. 블로킹 부문 1위를 달리는 미들블로커(센터) 김준우(세트당 0.941개)가 가세해 수비 부담을 줄여 주는 게 또 다른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