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에서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다. 특유의 수비배구를 앞세워 주요 수비지표는 상위권이지만, 최소한의 공격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11일 현재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 2승11패, 승점 9로 최하위(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 특유의 수비배구를 앞세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기세는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올 시즌에도 수비는 건재하다. 리시브 효율(37.13%·1위), 세트당 디그(10.460개·2위), 세트당 수비(18.020개·1위) 등 주요 수비지표 모두 상위권이다. 안전한 서브 구사로 범실을 최소화한 덕분에 범실 역시 226개로 최소 부문 1위다.
그러나 공격 성공률(46.23%·7위)이 낮아도 너무 낮다. 일각에선 ‘OK저축은행은 상대에게 공격을 많이 허용했기 때문에 수비 횟수 역시 많은 것’이라고 분석한다. 호성적을 기록한 지난 시즌의 주요 수비지표가 오히려 저조했던 사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수비지표와 범실 수치가 평범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 화력을 앞세워 선두를 다투고 있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시즌 후 V리그 역대 최고 공격수 레오(쿠바·현대캐피탈)와 재계약을 포기한 결정이 자충수가 됐다. 레오 대신 선택한 루코니(이탈리아)는 부진 끝에 개막 5경기 만에 짐을 쌌고, 그의 대체자 크리스(폴란드) 역시 부진하다.
‘레오 없는 수비배구는 허상’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오기노 감독은 레오와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로 팀의 체질 개선과 수비 강화를 들었지만, 레오의 이탈이 전력 약화로 이어질 것임은 불을 보듯 뻔했다. 지난 시즌 팀 성적과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비례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시즌 3라운드와 4라운드다. 당시 OK저축은행은 3라운드부터 레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그의 공격 점유율을 25.51%로 낮췄다. 그러나 6전패를 당하자, 결국 현실과 타협했다. 4라운드에서 레오의 공격 점유율을 50.52%로 끌어올리자, 6전승으로 급반등했다. 혹독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OK저축은행으로선 하루빨리 재도약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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