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쓰비시컵 결승 진출…김상식 감독과 한국인 코칭스태프는 명예회복을 벼른다!

입력 2024-12-30 13: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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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국가대표팀 김상식 감독(뒤 오른쪽)과 최원권 수석코치(뒤 왼쪽), 이운재 골키퍼코치는 와신상담의 자세로 베트남행을 택했다. 사진출처|베트남축구협회(VFF) 홈페이지

베트남국가대표팀 김상식 감독(뒤 오른쪽)과 최원권 수석코치(뒤 왼쪽), 이운재 골키퍼코치는 와신상담의 자세로 베트남행을 택했다. 사진출처|베트남축구협회(VFF) 홈페이지


베트남이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48)이 이끄는 베트남은 29일 베트남 푸토 비엣트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싱가포르와 대회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앞서 26일 1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베트남은 2전승, 합계 스코어 5-1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베트남축구의 경사다. 2회 연속 결승에 오르며 통산 3번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올해 5월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에게는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다. 필립 트루시에 전 감독(프랑스) 체제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베트남대표팀을 빠르게 수습한 기세를 살려 박항서 전 감독의 뒤를 확실하게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트남에서 성과를 내야 지도자로서 더 성장할 수 있다. 선수 시절 K리그 레전드 미드필더였던 김 감독은 2021년 전북 현대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2023년 초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와신상담의 자세로 미래를 도모하던 그에게 베트남행은 명예회복의 발판이다.

박 전 감독도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박 전 감독 체제에서 2017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황금기를 누렸다. 2018년 20년 만에 미쓰비시컵 우승을 차지했고,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선 사상 처음 최종예선행 티켓까지 따내며 동남아의 강호로 거듭났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박 전 감독은 여전히 베트남축구의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김 감독을 보좌하는 코칭스태프에게도 명예회복 찬스다. 최원권 수석코치(43)와 이운재 골키퍼코치(51) 역시 절실함을 품고 베트남행을 택했다. 최 코치는 2022년 대구FC 감독대행으로 팀을 K리그1에 잔류시켰고, 2023년 정식 감독으로 취임해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출까지 이뤘지만, 2024년 초반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이 코치 또한 김 감독과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그가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함께 구단을 나와야 했다. 아직 지도자로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기에 베트남에서 희망의 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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