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계약자로 남아있는 김성욱. 스포츠동아 DB
이호준 신임 감독(48) 체제로 2025시즌을 준비하는 NC 다이노스의 타선은 어느 팀과 견줘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특히 지난해 홈런왕(46개)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과 재계약에 성공한 덕분에 올해도 균형 잡힌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C로선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박민우와 손아섭을 비롯해 박건우, 데이비슨 등 4명만 중심을 잘 잡아줘도 계획대로 타선을 운영할 수 있다. 이들뿐 아니라 서호철, 김주원, 김휘집, 권희동도 공격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포지션별로 살펴봐도 짜임새가 있다. 손아섭이 지명타자를 맡으면 권희동을 좌익수로 기용할 수 있다. 우익수는 박건우다. 내야는 데이비슨(1루수), 박민우(2루수), 김주원(유격수)이 기본 세팅이다. 3루수는 서호철과 김휘집 중 누가 꿰차더라도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다. 안방 역시 김형준과 박세혁이 모두 주전급이라 사실상 선택만 하면 되는 자리다.
남은 포지션은 중견수다. 중견수의 주인만 찾으면 수비와 타선의 틀은 완벽하게 갖춰진다. 그러나 아직 변수가 있다. 지난해 NC에서 중견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이는 743이닝을 수비한 김성욱인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시장으로 나갔다. 다만 여전히 미계약 상태다. 최정원(184.1이닝)과 박시원(168.1이닝)이 그 뒤를 이었다. 일단 NC는 김성욱의 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최정원과 박시원을 주전 중견수 후보군에 넣었다.
청주고 시절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던 최정원은 지난해 1군 65경기에서 타율 0.282, 1홈런, 14타점, 출루율 0.37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내야 수비도 가능해 NC의 로테이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박시원도 NC가 애지중지하는 타자다. 이미 병역 의무를 마쳤고, 지난해 55경기에서 타율 0.234, 2홈런, 17타점, 3도루를 마크했다. 공·수·주에 송구 능력도 겸비해 미래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김성욱이 잔류한다면, 고민은 크게 줄어든다. 최정원, 박시원과 경쟁을 피할 수 없기에 주전을 장담할 순 없지만, 김성욱은 중견수로서 NC 외야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탤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