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외국인 공격수 막심(오른쪽)과 아시아쿼터 공격수 파즐리가 1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역시나 막심은 기대치를 충족했고, 삼성화재도 모처럼 웃었다.
삼성화재는 1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이번 시즌 OK저축은행에 4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한 삼성화재는 7승13패, 승점 26으로 3위권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전반기를 책임진 그로즈다노프와 결별한 삼성화재가 새로 데려온 외국인 주포 막심이 이끈 값진 승리였다. 막심은 삼성화재 데뷔전에서 서브 2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4점을 몰아치며 김상우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범실(9개)이 아쉬움을 남겼으나, 막심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이를 만회했다. 특히 전위(9개), 후위(10개) 공격의 조화를 통해 동료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주포다운 주포’를 얻은 삼성화재의 날개 공격은 한층 강력해졌다.
그로즈다노프의 부진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아시아쿼터 공격수 파즐리는 공격 부담이 줄면서 회복시간이 늘었고, 토종 공격수 김정호도 좀 더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 이날 파즐리는 14점, 김정호는 11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더욱 큰 기대 요소는 막심이 새 동료들과 호흡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이 부상에서 회복된 요스바니를 선택하면서 잠시 V리그를 떠났던 막심은 비자 발급 등의 행정적 절차가 지연되면서 10일에야 재입국할 수 있었고, 가볍게 손발을 맞춘 뒤 OK저축은행전에 임했다.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가장 눈부신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제 시선은 포지션 조정이다. 막심의 합류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였던 파즐리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옮기는 등 일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리시브 범위 등 팀 내 수비 시스템의 확실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게다가 파즐리는 전반기 활약 여파로 적절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막심과 파즐리의 공존과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후반기 반격을 노리는 김 감독의 판단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