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타니무라 리카(왼쪽)가 2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과 홈경기 도중 김정은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인천 신한은행이 혈투 끝에 부천 하나은행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신한은행은 2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타니무라 리카(13점·8리바운드)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하나은행을 58-57로 꺾었다. 4위 신한은행(9승12패)은 5위 청주 KB스타즈(7승13패)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5연패에 빠진 최하위(6위) 하나은행(5승16패)은 신한은행과 간격이 4게임차까지 벌어져 플레이오프(PO)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맞대결 결과에 따라 PO 경쟁 구도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양 팀의 의지는 남달랐다.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대행은 “PO 경쟁이 중요하다”고 밝히는 한편 “앞선 맞대결의 뼈아픈 패배가 선수들의 가슴에 남아있다. 한풀이를 하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강한 마음으로 뛰어주길 원한다”며 “무엇보다 스스로 당당하게 경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작부터 치열했다. 경기의 중요성이 워낙 컸던 까닭에 조금의 빈틈도 허용되지 않았다. 양 팀 모두 특정 선수에게 몰아주는 공격 대신 다양한 옵션을 활용했다. 신한은행은 홍유순(8점)과 리카를 비롯해 7명, 하나은행은 양인영(15점·13리바운드)과 김정은(14점)을 포함한 5명이 득점에 가세했다. 전반 최다 점수차도 4점(신한은행 12-8 리드)에 불과했다.
후반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3쿼터 중반 하나은행이 이날 최다 점수차인 41-35로 앞섰지만, 신한은행도 이경은(8점)의 6연속 득점을 앞세워 곧장 추격했다. 하나은행이 47-45로 앞선 가운데 시작한 4쿼터에도 종료 1분23초 전까지 4차례나 리드가 바뀌었다.
경기 종료 45.2초를 남기고 리카의 골밑 득점으로 58-57로 역전한 신한은행이 강력한 수비로 리드를 지켰다. 종료 31초 전 리카와 이경은이 강력한 트랩 수비로 하나은행 양인영을 에워싸며 첫 번째 위기를 넘겼다. 종료 8.7초를 남기고도 슛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나은행 박소희(9점·7리바운드)가 3점슛 기회에서 신한은행 수비를 속인 뒤 패스를 선택했는데, 이미 시간은 모두 흐른 뒤였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