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은 정관장~흥국생명과 운명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 | KOVO
경쟁자들이 부진할 때는 치고 올라가야 한다. 어떻게든 원하는 결과를 얻어야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2위 현대건설(15승6패·승점 46)은 조금 아쉽다. 선두 흥국생명이 패했을 때가 선두로 올라설 결정적 찬스인데, 함께 미끄러지면서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과 최근 2차례 만남이 특히 뼈아팠다.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29일 광주 원정에서 3세트까지 2-1로 앞서다 4, 5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12일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선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시즌 초반 흥국생명이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벌이고 있을 때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선두 경쟁을 위해서는 우리만 잘해선 안 된다. 다른 팀들도 함께 힘을 내줘야 한다”며 모두의 분전을 바랐는데, 정작 ‘기회’는 스스로 날렸다.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친 여파는 크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주춤한 사이 3위 정관장이 바짝 따라왔다. 아시아쿼터 공격수 메가와 외국인 주포 부키리치를 앞세운 정관장(15승6패·승점 41)은 팀 창단 최다인 11연승을 질주 중이다. 지금의 기세라면 현대건설이 2021~2022, 2022~2023시즌 작성한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15연승도 경신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두권 경쟁의 키를 쥐고 있는 쪽은 현대건설이다. 이번 시즌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운명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체육관으로 정관장을 불러들인 뒤 25일에는 흥국생명과 인천에서 1·2위 대결을 펼친다. 3위와 간격을 벌리고 선두까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물론 너무 힘을 주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때로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기면 선두에 오를 수 있는 상황들이 선수들에게 부담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강 감독의 진단이다. 다행히 현대건설에는 저력이 있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의 영광을 함께 일군 이들이 건재하다.
미들블로커(센터) 콤비 양효진-이다현, 특급 외국인 공격수 모마, 꾸준히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는 아시아쿼터 위파위, 경험치가 쌓이는 세터 김다인, 리베로 김연견 등 빈틈이 많지 않다. 스스로만 잘 준비하면 무서울 게 없는 현대건설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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