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고명준. 스포츠동아DB
올해는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을까.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SSG 랜더스는 내·외야 전력 구성에서 최근 몇 가지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내야에선 박성한(27), 외야에선 최지훈(28)이 핵심전력으로 성장해 팀의 중심을 잡았고, 이 과정에서 정준재(22), 박지환(20) 등 유망주들의 성장도 이루며 세대교체의 신호탄까지 쏘아 올렸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수년째 미완의 퍼즐로 남아있는 포지션도 명확하다. 올해도 여전히 고민이 깊은 포지션은 1루수다.
SSG는 장수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2017~2021년)이 떠난 뒤 확실한 ‘주전 1루수’를 좀처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루수로 한 시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2024년 고명준이 92경기(667이닝)를 뛴 게 최다다. 지난 3년간 골든글러브 후보 역시 단 한 명도 내지 못했다.
1루수는 다른 내야 포지션에 비해 수비 부담이 덜한 만큼, 대개 타격이 강한 선수가 맡는다. LG 트윈스 오스틴 딘,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등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1루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SSG 이정범. 사진제공|SSG 랜더스
그러나 SSG는 외국인타자를 외야수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리그 내에서 최고 수준의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1루수 자리에선 국내선수들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오태곤, 고명준 등은 올해도 주요 1루수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팀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각기 일본과 미국에서 각자 구슬땀을 쏟고 있다. 유망주급에 속하는 최준우, 이정범 등도 1루수로 경쟁하고 있다.
2024시즌 활약에 입각하면, 경쟁의 주도권은 고명준이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확정된 사항은 어떤 것도 없다. 로맥 이후 4년째 이어지고 있는 SSG의 주전 1루수 찾기가 올해는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