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중심은 결국 토종 1선발이 잡아줘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30)의 2024시즌에는 ‘명과 암’이 분명했다. 30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6승11패, 평균자책점(ERA) 4.78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와중에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73.1이닝을 책임졌다.
박세웅은 새 시즌에도 롯데의 토종 1선발을 맡는다. 하지만 책임감의 무게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롯데는 외국인투수 구성을 기존의 찰리 반즈와 새 얼굴 터커 데이비슨으로 마쳤다. 반즈는 검증을 마쳤지만, 데이비슨은 적응이 필요한 만큼 아직 물음표가 달려있다. 이 때문에 박세웅의 시즌 초반 활약은 롯데의 성적에 몹시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박세웅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투수조 훈련 계획에 맞춰 불펜피칭을 실시하고 있는 그는 4일에도 30구를 던졌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4개의 구종을 모두 점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로 측정됐다.
스프링캠프 캠프 초반인데도 굉장히 순조롭게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시즌 초반부터 시속 145㎞ 이상의 빠른 공을 시원시원하게 던질 수 있다.
롯데로선 반즈~데이비슨~박세웅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단단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야만 초반 승부를 걸 수 있다. 4선발 후보인 좌완 김진욱은 아직까지는 잠재력을 완전히 터트리지 못했고, 5선발은 나균안, 한현희, 박진 등이 무한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박세웅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스프링캠프로 출국하기에 앞서 “작년에는 외국인투수 2명만 잘했다. 그래도 올해는 박세웅이 작년보다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토종 10승 선발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마지막 토종 10승 선발투수는 2022년의 박세웅(10승)이다. 지난해에는 투구이닝에서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낸 박세웅이 올해는 승운까지 붙잡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