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도 축구저변 확대를 위해 ‘K리그 퓨처스’ 사업을 실시했다. 사업 프로그램 중 ‘학교로 찾아가는 어린이 축구교실’은 은퇴선수 진로개척에도 큰 도움이 됐다. 사진은 11일 수원 매화초 체육관에서 이준희(왼쪽 끝)와 유수철(오른쪽 끝)이 연 축구교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부터 대한체육회의 ‘2024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 지원을 받아 ‘K리그 퓨처스’ 사업에 나섰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학교로 찾아가는 어린이 축구교실’로, 지난해 11월부터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와 함께 운영해왔다.
연맹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교육부, EA SPORTS와 함께 축구교실을 운영한 노하우를 잘 살리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학교로 찾아가는 어린이 축구교실’을 약 200차례나 열고, 44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축구의 재미를 알리는 등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은퇴선수들의 진로 설계에도 적잖은 도움을 줬다. 과거 K리그에서 활약한 김수범, 이윤표, 이준희, 유수철 등이 강사로 참가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축구를 시작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열정적 태도로 학생들에게 축구의 재미를 전파했다.
11일 수원 매화초 체육관에서 열린 이준희와 유수철의 축구교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이준희와 유수철이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자 매화초 학생 23명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드리블 훈련, 드리블을 활용한 계주, 미니게임 등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본기 훈련법과 부상방지 요령 등의 노하우도 전수했다. 이준희는 “나도 어렸을 적 축구교실을 통해 축구를 처음 접했다. K리그에서 12시즌 동안 220경기에 나서며 쌓은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다”며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은 화려한 기술을 좋아하다보니 간단한 시범을 보이며 최대한 재밌게 수업을 진행하려 했다. 부상 예방 차원에서 공을 활용한 밸런스 훈련법도 알려줬다”고 밝혔다.
유수철 역시 “2023년 말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지만 지도자 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마침 연맹에서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해 지원했다”며 “은퇴 후 지도자 준비가 막막한 선수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그간 축구에 관심조차 없던 학생들도 가족들과 함께 공을 차고, 경기장에 가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고서진 군(9)은 “축구교실에 들어오기 전까진 축구선수 이름도, 규칙도 몰랐다. 그러나 이준희 선생님 덕분에 흥미가 생겼다”며 “친구들과 함께 공을 차면서 수원FC 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보러 가자고 권유했다”고 활짝 웃었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