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첫 주전이 된 LG 정인덕 “책임감과 무게감 이겨내는 중…6월 만날 아기를 위해 더 열심히”

입력 2025-02-13 12: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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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인덕(가운데)은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한 팀의 주전선수가 됐다. 오로지 노력으로 자리를 챙취한 그가 2024~2025시즌 LG의 상위권 질주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LG 정인덕(가운데)은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한 팀의 주전선수가 됐다. 오로지 노력으로 자리를 챙취한 그가 2024~2025시즌 LG의 상위권 질주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창원 LG 정인덕(31·196㎝)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3일까지 팀이 치른 3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2022~2023시즌부터 중요 식스맨이 된 그는 이번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출전시간부터 크게 늘었다. 평균 25분47초를 소화한다. 평균 6.1점·2.3리바운드·1.1어시스트·0.8스틸 등 개인 기록이 아주 빼어나진 않아도 모두 커리어 하이다. 12일 1위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선 4쿼터 중반 결정적 3점슛으로 상대의 추격을 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상대 핵심 공격수를 마크하는 등 수비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정인덕은 온전히 노력만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지만 2시즌만에 은퇴한 뒤 군에 입대했다. 병역 의무를 마친 그는 2021년 테스트를 받은 끝에 LG에 재입단했다.

그는 조상현 감독의 부임과 함께 기회를 잡았다. 훈련장 안팎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본 조 감독이 2022~2023시즌 정인덕에게 출전기회를 줬다. 그는 꾸준한 성장세를 드러내며 결국 주전선수가 됐다. LG가 걸출한 슈터(전성현)를 영입했지만 정인덕은 수비와 3점포의 장점을 앞세워 자리를 지켰고, 주전의 무게감도 이겨냈다.

정인덕은 “비결은 따로 없다. 간절함인 것 같다”며 “주전이 되면서 책임감을 갖고 농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전 4쿼터 결정적 3점슛을에 대해선 “속공 상황에선 3점슛을 잘 던지지 않지만 자신이 있었다. 정말 좋은 찬스라서 고민 없이 던졌는데 들어갔다”며 웃었다.

사실 조 감독은 확률 높은 공격을 지향한다. 만약 슛이 실패했다면 정인덕은 따끔한 질책을 들었을 수 있던 상황. 그러나 그는 짜릿한 한 방으로 LG의 SK전 시즌 4전패를 끊어냈다. 정인덕은 “수비와 공격을 모두 하고 있어 조금 힘들얻도 경기 후엔 충분히 쉰다. 아직 잘 버텨내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동기부여도 생겼다. 지난해 결혼한 정인덕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아빠가 된다. 6월 출산 예정이다. 설레는 표정으로 “비 시즌 출산을 위한 계획 임신을 했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얘기한 정인덕은 “SK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승리했는데 기분이 참 좋더라. A매치 휴식기를 잘 보내고 계속 팀에 힘을 보태도록 준비하겠다”고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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