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PO 탈락’ 시즌 내내 하나은행 발목 잡은 볼핸들러 부재

입력 2025-02-17 1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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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선수들. 사진제공|WKBL

하나은행 선수들. 사진제공|WKBL


부천 하나은행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무대에 나설 수 없게 됐다. 15일 인천 신한은행과 홈경기에서 54-64로 져 트래직 넘버가 소멸했고, 이번 시즌 최하위(6위·8승20패)도 확정됐다.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PO에 오른 것을 발판 삼아 이번 시즌 강팀으로 도약하는 그림을 그렸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선 리그 최정상급 센터 진안(182㎝)을 영입해 높이를 강화했다. 진안-양인영(184㎝)-김정은(179㎝)의 트리플 포스트를 앞세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공격 기회를 창출할 ‘볼 핸들러’의 부재가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애초 일본인 아시아쿼터 와타베 유리나에게 그 역할을 맡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와타베가 개막을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모든 게 꼬이기 시작했다. 장신 가드 박소희(178㎝)를 대체자로 낙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을 운반할 수 있는 가드가 마땅치 않아 골밑으로 공을 투입하는 작업은 원활치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시즌 중반까지 완전체 전력을 꾸리기도 버거웠다.

트리플 포스트만큼은 제 몫을 했다. 진안(평균 10.3점·8.1리바운드)과 양인영(10.7점·7.6리바운드)은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분전했다. 김정은(9.8점·7.2리바운드) 또한 베테랑으로서 코트 안팎에서 솔선수범했다. 그 덕에 팀 리바운드에선 1위(40.8개)였다.

그러나 팀 어시스트(5위·14.9개)와 스틸(6위·5.5개) 등 가드의 능력치가 드러나는 수치들은 최하위권이었다. 박소희를 비롯해 김시온, 이시다 유즈키 등이 돌아가며 볼 핸들러를 맡았지만, 최적의 조합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상대의 압박수비를 뚫지 못하고 공격권을 넘겨주다 보니 팽팽한 승부에선 흐름이 뚝뚝 끊겼다. 이렇다 보니 팀 평균 실책(12.8개)도 2번째로 많았다.

이 같은 문제점이 누적되면서 5라운드 초부터 7연패에 빠졌고, 사실상 PO 경쟁에서 멀어졌다. 6라운드 초 3연승으로 잠시 희망을 되살렸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올여름에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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