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17일 중국 선전 유소년축구트레이닝베이스에서 열린 태국과 2025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4-1 승리로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부담은 한결 덜었지만, 한·일전의 무게감은 언제나 크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상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4시(한국시간) 중국 선전 룽화문화체육센터에서 일본과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미 2승(승점 6)을 챙겨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이창원호’의 강점은 날카로운 공격력이다. 14일 시리아와 1차전에선 성신(부천FC)~백민규(인천 유나이티드)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17일 태국과 2차전에선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의 선제골, 김태원(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의 멀티골, 박승수(수원 삼성)의 추가골로 4-1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일본은 불안한 처지다. 4팀씩 4개 조로 나뉜 이번 대회에선 각조 상위 2개국이 8강에 오른다. 태국(3-0 승), 시리아(2-2 무)를 잇달아 만났던 일본은 현재 조 2위(1승1무·승점 4)다. 2연패를 당한 태국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3위 시리아(1무1패·승점 1)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한국은 주축들의 체력을 안배해 실리적 운용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 8강은 22~23일 예정돼 있어 일정이 빡빡한 편이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윙어 윤도영, 왼쪽 풀백 김서진(천안시티), 센터백 조현우(대전하나), 골키퍼 박상영(대구FC) 등의 로테이션을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인 만큼 승부를 양보할 순 없다. 특히 윤도영, 박승수 등 ‘이창원호’의 주축들이 출전한 2023년 태국 U-17 아시안컵 결승에선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바 있어 설욕도 필요하다.
물론 목표는 더 높은 곳이다. U-20 아시안컵은 9월 칠레에서 개최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한다.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려면 U-20 아시안컵에서 최소 준결승에 올라야 한다. U-20 아시안컵 역대 최다우승(12회)을 자랑하는 한국은 2012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우승 이후 다시 한번 왕좌에 도전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