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스타즈 선수들. 스포츠동아DB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공동 4위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이상 11승18패) 중 한 팀이 PO행 막차를 탄다.
두 팀 중 상대적으로 유리한 쪽은 KB스타즈다. 정규리그 성적이 동률일 경우에는 맞대결 시 전적과 득실차로 상위 순위팀을 가린다. 두 팀은 상대 전적마저 3승3패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선 +1의 KB스타즈가 -1의 신한은행에 앞선다.
KB스타즈로선 20일 오후 7시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용인 삼성생명과 남은 1경기를 이기면 모든 경우의 수를 삭제하고 PO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패하면, 22일 부산 BNK 썸-신한은행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지켜봐야 한다. 결국 KB스타즈로선 삼성생명전에 ‘올인’할 필요가 있다.
KB스타즈의 이번 시즌 행보는 힘겨웠다. ‘국보 센터’ 박지수(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196㎝)의 해외 진출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사라졌다. 박지수가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자리를 비웠던 2022~2023시즌 정규리그 5위(10승20패)에 그쳤던 만큼 이번 시즌은 전망부터 어두웠다. 설상가상으로 정규리그 막판 슈터 나윤정과 수비의 핵 염윤아, 센터 김소담 등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정상 전력을 꾸리는 것조차 버거웠다. 남은 선수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고, 체력 부담도 작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PO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일본인 아시아쿼터 나가타 모에, 팀 공격의 핵 강이슬, 정상급 가드로 성장한 허예은 등이 분투한 결과다. 신인 송윤하도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2년 재계약한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으로서도 박지수 없이 PO 진출을 일궈낸다면, 그만큼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김 감독은 2022~2023시즌의 실패를 거울삼아 다양한 패턴을 연구하고 팀에 녹여 지금까지 버텼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 한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