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이 18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목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스타 차준환(24·고려대)은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첫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라는 족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IOC 선수위원이 됐던 한국 선수는 동·하계를 통틀어 문대성(태권도)과 유승민(탁구·현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유이’하다. 차준환은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에 출전하면서 IOC 선수위원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의지다.
IOC 선수위원은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차준환은 우선 원윤종(봅슬레이)과 경쟁을 통해 한국 후보로 선정돼야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는 26일 차준환과 원윤종의 면접을 진행한다. 평가위의 심사가 끝나면 선수위원회가 28일까지 국내 후보 1명을 최종 의결한다.
차준환은 2020년 스위스 로잔에서 IOC 선수위원 도전이라는 목표를 처음 가슴에 새겼다. 당시 2024강원동계유스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연설할 기회를 얻었는데, 현장에서 IOC 선수위원이었던 유 회장과 대화를 나누며 꿈이 생겼다.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강원도의 비전을 어필하기도 했다.
차준환은 “그당시 IOC 선수위원이었던 유 회장님을 뵙고, IOC 본부에 직접 방문한 기억이 난다”며 “미래를 위한 연설을 하면서 대회 유치에 성공한 기억도 크게 와닿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시기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노력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모든 선수의 꿈인 올림픽 무대에서 선수위원으로 함께하는 꿈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20일부터 23일까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대회 공식 훈련이 진행된 19일에도 힘차게 빙판을 가르며 20일 펼쳐질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의 담금질을 마쳤다.
대회를 마치고 사흘 뒤 면접을 진행해야 하기에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그는 “대회를 앞두고는 경기에 집중하고, 남는 시간에는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가 IOC 선수위원이 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 내 생각을 잘 전달해서 만족스러운 자리(면접)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이 19일 오전 목동아이스링크 지하링크에서 열린 2025 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공식연습에서 연기하고 있다. 목동|뉴시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