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원태인, 데니 레예스, 아리엘 후라도(왼쪽부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태인과 레예스의 합류로 삼성은 정상적인 5인 로테이션을 회복해 본격적으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개막에 앞서 부상자가 발생해 전력을 100% 가동하지 못했다. 원태인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다친 어깨, 데니 레예스는 스프링캠프 도중 생긴 발등 피로골절 때문에 새 시즌 출발이 늦었다.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주전 3루수 김영웅과 불펜투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도 캠프 도중 귀국했다. 다행히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함에 따라 100%는 아니지만 박진만 감독이 구상했던 전력을 대부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원태인과 레예스가 올 시즌 첫 등판을 준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백정현과 김대호가 대체 선발로 투입돼 개막을 맞았다. 하지만 원태인과 레예스가 퓨처스(2군)팀에서 모든 준비를 빠르게 마친 뒤 지난 주말 나란히 성공적으로 1군 첫 등판까지 신고했다.
원태인은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 150㎞를 찍었고, 제구력도 좋았다. 이튿날에는 레예스가 역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5이닝 2실점으로 첫 선발등판을 완수했다. 투구수는 67개에 불과했다. 무4사구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은 4월 2~3일 KIA 타이거즈와 광주 원정 2연전부터는 정상적인 선발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원태인과 레예스는 다음 선발등판에서 80~100개 정도 투구할 수 있다. 좀 더 긴 이닝을 책임져줄 수 있다. 원태인과 레예스가 1군 첫 등판을 무사히 마치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도 이제부터는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게 됐다”며 반색했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지난해에도 삼성 선발진은 호성적을 거뒀다. 부상자가 일부 발생하면서 대체 선발을 가동하기도 했지만, 선발투수들이 52승을 합작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ERA)은 4.49로 10개 팀 중 3위였다. 또 에이스 원태인은 다승왕(15승)에 등극했다. 이를 발판 삼아 삼성은 시즌 내내 상위권에서 경쟁한 끝에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올 시즌에는 4년간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7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최원태,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합류해 지난해보다 한층 더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원태인과 레예스가 빠르게 복귀해 4월부터 정상적인 5인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개막 이후 8경기에서 5승3패를 거둔 삼성이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분위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