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V리그 남자부 챔프 1차전이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4번의 챔프전 맞대결에서 나란히 2차례씩 정상에 오른 두 팀은 이번에도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정규리그 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왼쪽)과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이날은 현대캐피탈이 3-0 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V리그 남자부 챔프 1차전이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4번의 챔프전 맞대결에서 나란히 2차례씩 정상에 오른 두 팀은 이번에도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정규리그 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왼쪽)과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이날은 현대캐피탈이 3-0 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KOVO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은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과 3위 대한항공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1일과 3일 현대캐피탈의 안방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1·2차전, 5일과 7일 대한항공의 홈구장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3·4차전을 벌인다. 4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9일 다시 천안으로 옮겨 최종 5차전을 치른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프전은 항상 치열했다. 2016~2017시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차례 챔프전 맞대결에서 2번씩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접전을 거듭했다. 6시즌 만의 챔프전 우승을 넘어 19시즌 만의 정규리그-챔프전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 5연속 챔프전 우승을 겨냥하는 대한항공 모두 동기부여가 강해 이번에도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객관적 전력에선 현대캐피탈이 앞선다. 양 팀은 정규리그에서 6번 겨뤄 현대캐피탈이 5승1패로 압도했다. 대부분의 지표에서도 현대캐피탈이 우위다. 공격 성공률(53.28%-50.43%), 서브(세트당 1.420개-1.153개), 블로킹(세트당 2.824개-2.413개) 등에서 차이가 제법 컸다. 대한항공이 앞선 지표는 사실상 리시브(효율 41.89%-31.56%)가 유일하다.

수치로도 드러나듯 현대캐피탈의 강점은 화력이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펑(중국),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레오(쿠바)-허수봉은 공격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들이다. 낮은 리시브 효율은 리베로 박경민의 수비 점유율 증가와 세터 황승빈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극복해왔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반면 대한항공은 리시브에 초점을 맞춘다. 현대캐피탈 신펑, 레오, 허수봉의 대한항공전 공격 성공률이 다른 팀을 상대할 때보다 낮았던 사실을 고려하면 리시브가 이뤄져야 수비든 공격이든 잘해낼 수 있다.

화력 문제는 아포짓 스파이커 러셀(미국)의 활약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평소 ‘몰빵 배구’에 선을 그었던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선 러셀의 공격 점유율을 끌어올린 덕분에 2승1패로 웃을 수 있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 미들블로커(센터) 최준혁, 세터 유광우 등도 PO에서 기세를 높인 터라 챔프전 선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사령탑들은 결연한 마음으로 챔프전에 임한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프랑스)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3승이다. 반드시 3관왕(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정규리그·챔프전)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대한항공) 역시 “잘 준비해 우리 팀의 6번째 챔프전 우승을 이끌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