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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뷰]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챔프전 서전 장식…허수봉-레오, “실망하지 않고 버텨 이겼다”

입력 2025-04-0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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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공격 쌍포 레오(16번)와 허수봉(7번), 전광인이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남자부 챔프 1차전 도중 팀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천안|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현대캐피탈의 공격 쌍포 레오(16번)와 허수봉(7번), 전광인이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남자부 챔프 1차전 도중 팀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천안|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통산 2번째 통합우승, 5번째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프 1차전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0 24-26 25-22 25-23)로 꺾었다. 역대 19차례 남자부 챔프전에선 1차전 승자가 14차례 정상에 올랐다. 비율로는 73.7%다. 현대캐피탈은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포함해 ‘트레블(3관왕)’도 넘본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쳐 5회 연속 통합우승에는 실패했으나, 2위 KB손해보험을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서 꺾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5회 연속 챔프전에 오른 당대 최강자다.

현대캐피탈의 공격 쌍포가 불을 뿜었다. 외국인 주포 레오가 25점(공격 성공률 55.26%),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17점(56%)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정태준도 블로킹 3개를 포함 8점을 거들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최민호 역시 8점을 뽑으며 힘을 보탰다. 매 세트 상대에 끌려갔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고비를 넘겨 승자가 됐다.

챔프전 서전을 기분 좋게 장식한 허수봉은 “매 세트 끌려다녔는데 선수들과 ‘버티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버텨내 이긴 것 같다”고 말했고, 레오는 “점수를 내줘도, 실수를 해도 포기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아 계속 따라붙을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대한항공에선 정규리그 막판 요스바니를 대체한 외국인 공격수 러셀이 최다 27점을 뽑은 가운데 정지석과 정한용이 각각 16점, 11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세트를 거듭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3차전까지 치른 PO의 여파로 보였다.전체 지표는 비슷했으나 범실이 33개로 상대(24회)보다 많았다. 서브 6개씩 나눠가진 가운데 블로킹에서도 6대9로 밀렸다.

결전을 앞둔 양 팀 벤치는 비장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컵대회 결승 리매치”라며 좋은 기억을 떠올린 뒤 “우리의 대처가 중요하다. 철저한 블로킹, 수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또 하나의 별을 딸 기회에 흥분된다. 열망이 가득하다. 어려울 때 더욱 강해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1세트 팽팽한 흐름은 대한항공이 13-12로 앞선 시점에서 바뀌었다. 러셀의 강서브가 아웃돼 동점을 이룬 현대캐피탈은 레오~최민호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허수봉과 정태준이 러셀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2세트는 대한항공이 주도했다. 정지석의 퀵오픈, 김민재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잡은 뒤 정지석의 연속 서브로 5점차까지 벌렸다. 현대캐피탈이 반격해 최민호~레오의 블로킹으로 2점차까지 좁힌 뒤 허수봉의 스파이크 서브로 21-21 동점을 만들었으나, 대한항공이 듀스를 빠르게 마무리했다.

3세트 역시 뜨거웠다. 15-14에서 러셀의 연속 백어택이 꽂히면서 대한항공이 승리를 예감한 듯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물러서지 않았다. 정태준의 속공으로 21-21을 만들자, 에너지가 치솟았다. 허수봉과 정태준이 러셀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막아 세트를 끝냈다.

4세트도 대한항공이 주로 리드했다. 다만 점수차가 벌어지진 않았다. 8-10에서 현대캐피탈은 러셀의 공격 실패와 레오의 서브로 동점을 만들며 양상을 바꿨다. 13-13을 만든 아시아쿼터 신펑의 서브도 대단했다. 현대캐피탈은 19-21로 재차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한 반격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남자부 챔프 1차전에서 승리한 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천안|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남자부 챔프 1차전에서 승리한 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천안|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딱히 큰 문제는 아니나 범실을 공격 기회로 살렸다면 좋았을 것 같다. 챔프전다운 분위기였다”고 소감을 전했고 블랑 감독은 ”예상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이기려는 의지를 확인했다. 먼저 투입된 전광인도 잘했고, 신펑도 힘을 불어넣었다. 날개 공격까지 잘 이뤄져 효율이 좋았다. 서브 리시브의 정확도는 아쉽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팀의 2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천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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