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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당 탈삼진 국내 톱3’ 김광현-박세웅-고영표, 토종 닥터K를 향해

입력 2025-04-02 16: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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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SSG 김광현, 롯데 박세웅(왼쪽부터)은 9이닝당 탈삼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수들의 전유물이 된 탈삼진 관련 기록에서 국내투수들의 자존심을 지켜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동아DB

KT 고영표, SSG 김광현, 롯데 박세웅(왼쪽부터)은 9이닝당 탈삼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수들의 전유물이 된 탈삼진 관련 기록에서 국내투수들의 자존심을 지켜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동아DB


KBO리그의 탈삼진 관련 기록은 외국인투수들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탈삼진 부문 10위 안에 든 국내투수는 KT 위즈 소속이던 엄상백(한화 이글스) 1명뿐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에는 다시 희망이 싹트는 분위기다. 각 팀의 토종 에이스인 김광현(37·SSG 랜더스), 박세웅(30·롯데 자이언츠), 고영표(34·KT)의 약진 덕분이다.

●쾌조의 출발

이들 3명의 투수는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일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총 29명의 투수 중 국내투수 유일의 두 자릿수 기록을 낸 김광현(10.13개·6위)을 필두로 박세웅(9.82개·7위)과 고영표(9.28개·10위)가 그 뒤를 잇는다. 각 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케니 로젠버그(키움 히어로즈·11.70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10.38개)와 격차도 현재로선 그리 크지 않다.

이 중 김광현은 지난달 23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5.2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아직 표본의 크기가 충분치 않아도 9이닝당 8.54개에 그친 지난 시즌에 비해선 상당히 희망적이다. 나란히 2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세웅(11이닝 12탈삼진)과 고영표(10.2이닝 11탈삼진)의 페이스도 눈에 띈다. 심지어 둘은 시즌 첫 등판에서 흔들리고도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탈삼진 페이스를 좀 더 끌어올릴 여력이 충분한 편이다.

●변화와 적응

지난해 나란히 부진했던 이들 3명의 투수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요인에는 환경에 새롭게 적응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도입돼 올해로 2년째를 맞은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은 영향이 컸다. 김광현은 “이제 다트가 아닌 야구를 하겠다”며 다시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ABS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의식하느라 다소 소극적으로 바뀌었던 변화구 구사에서도 큰 변화가 포착된다. 주무기인 고속 슬라이더의 구사율이 지난해 36.7%에서 올해 50.5%로 상승했다. 실제로 스트라이크존의 경계를 현란하게 넘나든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많은 타자가 혼란스러워했다.



박세웅도 기존의 슬라이더를 다듬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배경에는 “슬라이더의 각도를 크게 만들라”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 지난달 29일 사직 경기에서 KT 중심타자인 김민혁과 장성우는 박세웅의 달라진 슬라이더에 꼼쯤 없이 삼진을 당했다. 또 고영표는 좌타자를 상대할 무기로 새로 장착한 커터의 위력을 확인했다. 지난달 2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김민석, 김재환 등의 좌타자를 상대로 재미를 봤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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