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왼쪽)이 2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부르한 펠렉 배구장에서 친정팀 페네르바체가 준비한 은퇴 행사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캡처

‘배구여제’ 김연경(왼쪽)이 2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부르한 펠렉 배구장에서 친정팀 페네르바체가 준비한 은퇴 행사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튀르키예 여자프로배구의 페네르바체가 ‘배구여제’ 김연경(37)을 위한 은퇴 행사를 개최했다.

페네르바체는 2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부르한 펠렉 배구장에서 열린 바크프방크와 파이널 시리즈 2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김연경의 은퇴 행사를 진행했다. 김연경은 훌루시 벨귀 구단 이사, 주장 에다 에르뎀에게서 자신의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과 감사패를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페네르바체는 이번 행사에 대한 내용을 구단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다. 페네르바체는 “우리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 김연경에게 감사의 의미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과 기념패를 전달했다”고 알렸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의 상징적인 선수였다. 2011년부터 7년간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하며 정규리그와 튀르키예컵 우승 2회(2014~2015·2016~2017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11~2012시즌)를 이끌었다. 유럽 각국의 정상팀들이 맞붙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페네르바체의 우승은 창단 이후 처음이었다. 김연경은 2014~2015시즌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배구계에서 김연경의 영향력은 튀르키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김연경이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인 10일 “10억 명 중에서도 1명 나올까 말까 한 스타플레이어 김연경이 코트와 작별을 고한다”며 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이어 “김연경은 올림픽을 비롯한 세계 무대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스타”라며 “고마워요. KYK(김연경)! 당신의 유산은 다음 세대에 두고두고 영감을 줄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여정도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인생 2막을 연다. 5월에는 이벤트 경기인 KYK 인비테이셔널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청해 배구 인기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제 선수로서 역할은 내려놓지만, 계속 배구와 함께하려 한다”며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다양한 업무에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앞서 잠시 쉬면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들을 찾아낼 생각”이라고 새로운 도전에도 나설 계획임을 공개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