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대형 맞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왼쪽)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고, OK저축은행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은 현대캐피탈로 향했다. 사진제공|OK저축은행 배구단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대형 맞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왼쪽)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고, OK저축은행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은 현대캐피탈로 향했다. 사진제공|OK저축은행 배구단



V리그 남자부 이적시장에서 최고의 빅딜이 성사됐다. 2024~2025시즌 통합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전광인(34)과 OK저축은행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호진(24)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은 22일 “신호진과 전광인이 맞트레이드됐다”고 발표했다. 초대형 트레이드로 신호진은 2025~2026시즌을 현대캐피탈에서, 전광인은 OK저축은행에서 뛰게 됐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전광인은 V리그 최고 수준의 아웃사이드 히터다. 신인상에 이어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베스트7 4회,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 1회 등 많은 개인상을 수상했다.

신호진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뛰었다. 프로 2년차였던 2023~2024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고, OK저축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함께 했다. 지난 시즌 팀은 정규리그 최하위(7위)로 추락했으나 그는 제 몫을 다했다. 국내 선수들 중 공격종합 2위(성공률 50.24%·전체 6위)에 오르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번 트레이드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 시즌 지독한 부진에 시달린 OK저축은행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공격과 수비가 가능한 베테랑 날개 공격수가 필요했다. 전광인 이상의 카드를 찾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은 백업 출전이 많았으나 전광인은 모든 면에서 즉시 전력이다.

게다가 전광인은 신인 시절 한국전력을 지휘한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과 함께 해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전광인은 한국전력에서 5시즌을 뛰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8~2019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 몸담았다.

현대캐피탈도 지난 시즌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기세와 에너지를 이어가기 위해 젊은 공격수의 보강을 원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적극 리빌딩에 나설 것이다. 우승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며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