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의 도발로 얽히고설킨 대구와 서울의 맞대결에서 서울이 웃었다. 서울은 18일 대구와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리그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정승원의 도발로 얽히고설킨 대구와 서울의 맞대결에서 서울이 웃었다. 서울은 18일 대구와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리그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정승원의 도발로 얽히고설킨 두 팀의 승부는 FC서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서울은 18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리그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을 끊어내고 2계단 상승한 7위(4승6무4패·승점 18)로 뛰어올랐다. 반면 대구는 11위(3승2무9패·승점 11)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 주인공은 서울 미드필더 정승원이었다. 3월 29일 두 팀의 6라운드 맞대결(3-2 서울 승)에서 정승원은 전 소속팀 대구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원정석 앞으로 뛰어가는 일명 ‘역주행 세리머니’를 펼쳐 대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가뜩이나 편치 않은 구단과 선수의 관계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정승원은 2016년 대구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했다. 그는 2021년 대구와 계약 문제로 연봉조정을 거치며 구단 프런트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다. 이후 수원 삼성, 수원FC를 거쳐 올해 서울로 이적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소속팀 대구를 저격하는 글을 게시하는 등 대구와의 감정싸움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의 감정까지 고조될 만큼 뜨거운 분위기였다. 대구 사무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인력을 강화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서울 선수단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대구 팬들은 정승원이 나오자마자 야유를 퍼부었다.

사령탑들은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기를 바랐다. 서동원 대구 감독대행은 경기 시작에 앞서 “선수들에게 침착한 플레이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정)승원이에게 ‘절대 동요하지 말고 네 경기를 하라. 흥분하면 바로 빼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경기력 외적인 요소에 선수가 영향을 받지 않길 바란다.

그러나 경기 시작부터 양 팀 선수들이 강하게 충돌했다. 전반 2분 대구 미드필더 요시노가 정승원을 몸으로 밀면서 신경전의 시작을 알렸다. 4분 뒤 정승원이 대구 수비수 카이오와 경합 과정에서 날아차기로 가슴을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대구 팬들은 정승원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승부는 한 번의 실수에서 갈렸다. 후반 2분 대구 센터백 김현준이 자기 진영에서 방향 전환을 하다가 서울 공격수 둑스에게 공을 뺏겼다. 이를 이어받은 린가드가 왼발 슛을 날렸다. 대구 골키퍼 한태희가 막았지만 흘러나온 공을 둑스가 마무리했다.

이후 총공세에 나선 대구는 후반 20분 에드가가 골을 터트렸으나 비디오판독(VAR) 후 오프사이드로 판명돼 아쉬움을 삼켰다. 정승원은 풀타임을 뛰며 공·수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승원의 도발로 얽히고설킨 대구와 서울의 맞대결에서 서울이 웃었다. 서울은 18일 대구와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리그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정승원의 도발로 얽히고설킨 대구와 서울의 맞대결에서 서울이 웃었다. 서울은 18일 대구와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리그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