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은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 종료 후 방출 명단을 발표하며, 이명재의 퇴단을 알렸다. 사진출처|버밍엄시티 페이스북

버밍엄은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 종료 후 방출 명단을 발표하며, 이명재의 퇴단을 알렸다. 사진출처|버밍엄시티 페이스북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이명재의 유럽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 우승팀 버밍엄시티는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 종료 후 방출 명단을 발표하며, 이명재의 퇴단을 알렸다. 버밍엄은 “올해 1월 합류한 이명재는 6월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날 예정”이라며 짧은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명재는 지난해 K리그1 울산 HD의 리그 3연패를 이끌며 전성기를 누렸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왼쪽 풀백이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기동력, 준수한 수비력까지 갖추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확실한 수비 자원으로 뛰었다.

기세를 몰아 해외진출을 타진했다. 이후 32세의 나이에 ‘마지막 유럽 도전’이라는 각오로 지난 1월 버밍엄에 입단했다. 그러나 출전 기회를 잡기엔 벽이 높았다.

이명재는 시즌 내내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팀이 4월 12일 조기 우승을 확정한 이후에야 첫 출전을 기록했다. 데뷔전은 교체로 나선 4월 19일 크롤리타운과의 43라운드 홈경기였다. 이후 두 차례 선발로 나섰지만, 이는 우승 확정 이후 로테이션 성격이 짙었다.

이미 전력 외로 분류됐다. 영국 매체 ‘풋볼리그 월드’는 이명재를 방출 예상 명단에 포함시키며 “몇 달간 답답한 시간을 보냈고,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팬들도 그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시즌 챔피언십을 준비 중인 버밍엄은 그와 계속 함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변은 없었다. 리그원 우승과 함께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을 확정한 버밍엄은 이명재와의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같은 팀의 백승호는 다음 시즌 2부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이명재는 6월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버밍엄은 “이명재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짧은 작별 인사를 남겼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