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가운데)를 비롯한 선수들이 22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 UEL 결승에서 1-0으로 이긴 뒤 우승 세리머니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 주장 손흥민(가운데)를 비롯한 선수들이 22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 UEL 결승에서 1-0으로 이긴 뒤 우승 세리머니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잉글랜드) 주장 손흥민(33)의 성취는 곧 한국축구의 역사다. 한국선수로 다섯 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또 하나의 큰 발자취를 남겼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커리어 사상 첫 우승을 이뤘다.

한국인으로서 처음 UEFA 주관 대회를 우승한 선수는 한국축구의 ‘전설’ 차범근이다. 1979~1980시즌 프랑크푸르트, 1987~1988시즌 레버쿠젠(이상 독일) 소속으로 두 차례 UEFA컵(현 UEL) 정상에 올랐다.

이후 김동진과 이호가 2007~2008시즌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호는 당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결승전 엔트리에 제외됐지만, 김동진은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2-0 승리에 일조하며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박지성(오른쪽 2번째)이 2008년 UCL 결승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UCL 페이스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박지성(오른쪽 2번째)이 2008년 UCL 결승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UCL 페이스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도 UEFA 주관 최상위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팀의 우승을 경험했다. 2007~2008시즌 첼시(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 명단에서 빠졌으나, 팀이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우승 메달을 받았다. 이후 2009년과 2011년 결승에서는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팀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각각 0-2, 1-3으로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 배턴을 이제 손흥민이 이어받았다. 한국선수 중 직접 유럽대항전 결승전을 뛰고 우승까지 이룬 것은 차범근에 이어 2번째이며, 주장으로서 팀의 우승을 이끈 것은 최초의 사례다. 2018~2019시즌 UCL 결승에서 리버풀(잉글랜드)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손흥민은 6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결승 무대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다음달 또 하나의 한국인 챔피언 등극 가능성도 주목된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4)은 6월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UCL 결승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격돌을 앞두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