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알칸타라가 1일 고척 두산전에서 6이닝 6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4월 26, 27일 인천 SSG전 이후 첫 연승에 성공했다. 알칸타라가 이닝을 마무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33)가 KBO리그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알칸타라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고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최하위(10위) 키움(16승1무44패)은 4월 26,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 승리 이후 시즌 2번째 연승에 성공했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 위즈에 입단하며 KBO리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산을 거쳐 통산 101경기에 등판해 46승24패, 평균자책점(ERA) 3.21의 성적을 거뒀다. 두산 소속이었던 2020시즌에는 20승(2패)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NPB·한신 타이거즈)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2023년 13승9패, ERA 2.67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12경기에서 2승2패, ERA 4.76의 부진에 팔꿈치 부상까지 겹친 탓에 웨이버 공시됐다.
최근까지 멕시칸리그(레오네스 데 유카탄)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알칸타라는 외국인타자 2명 체제가 처참하게 실패한 키움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 19일 키움과 총액 4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에 계약했고, 약 2주만에 키움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다.
알칸타라는 최고구속 152㎞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지난해 중반까지 몸담았던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1회에만 27구를 던졌고, 2사 1·2루 위기에 몰리는 등 출발이 불안했으나,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2회초 2사 1·2루서 터진 김재현의 중전적시타로 1-0의 리드를 잡은 3회부터 6회까지는 매 이닝 투구수를 15개 미만으로 끊는 효율을 보여줬다. 5회를 제외한 매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막았다. 6회를 마무리한 뒤에는 키움 홈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향했다. 직구의 구위와 포크볼의 낙폭만으로도 키움 선발진의 중심축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알칸타라에 이어 등판한 계투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준우(0.2이닝)~주승우(1.1이닝)~원종현(1이닝)이 7회부터 3이닝을 틀어막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전날(5월 31일)에 이어 또 한 번 셋업맨 주승우~마무리 원종현의 패턴으로 1-0 상황을 지켜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기존 마무리였던 주승우를 셋업맨으로, 원종현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알칸타라의 호투와 새로운 불펜 조합의 성공까지 확인하며 1승 이상의 수확을 거뒀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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