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배구대표팀 육서영(가운데)이 9일(한국시간) 미국과 VNL 예선 4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 VNL 홈페이지
2025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잔류를 목표로 잡은 여자배구대표팀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꾸준히 지적됐던 공격력이 계속해서 대표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푸에르토리코)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VNL에서 강등 위기와 맞서고 있다. 지난 시즌까진 성적과 상관없이 VNL 잔류가 가능했지만, 올해부턴 18개국 중 최하위는 자동 강등된다. 최소 2승 이상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1주차 성적은 4전패로 기대 이하다. 6월 5일 독일, 7일 이탈리아에 잇달아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고, 유일한 ‘1승 희망’으로 꼽혔던 8일 체코전에서도 2-3 패배를 당하며 충격을 안겼다. 이어진 9일 미국전에서도 0-3으로 져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이유는 분명하다. 주포가 없다. 김연경(은퇴),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테랑 공격수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대표팀에는 공격의 핵심이 될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가 이번 VNL 4경기에서 37득점(경기당 9.25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자로 분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18개 팀 선수들 중 30위다. 육서영(IBK기업은행)과 이선우(정관장)도 나란히 29득점으로 힘을 보태고 있으나,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은 부족하다.
모랄레스 감독도 현실을 인정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성적이 나쁘면 강등이다. 잔류가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포 부재 속에 승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대표팀은 2주차 일정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소화한다. 18일 캐나다, 20일 벨기에, 22일 튀르키예, 도미니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위기의 대표팀이 자존심을 지키려면, 공격에서 확실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하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