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미국 뉴저지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잔디 논란’이 불붙었다. 16일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FC 포르투(포르투갈)와 파우메이라스(브라질)의 맞대결(0-0 무) 직후, 양 팀 감독과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파우메이라스 골키퍼 이스테방 윌리앙까지 “잔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사진출처|클럽월드컵 페이스북

2026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미국 뉴저지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잔디 논란’이 불붙었다. 16일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FC 포르투(포르투갈)와 파우메이라스(브라질)의 맞대결(0-0 무) 직후, 양 팀 감독과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파우메이라스 골키퍼 이스테방 윌리앙까지 “잔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사진출처|클럽월드컵 페이스북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2026북중미월드컵이 열릴 경기장들의 잔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내년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미국 뉴저지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또다시 ‘잔디 논란’이 불붙었다. 16일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FC 포르투(포르투갈)와 파우메이라스(브라질)의 맞대결(0-0 무) 직후, 양 팀 감독과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파우메이라스 골키퍼 이스테방 윌리앙까지 “잔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파우메이라스의 아벨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 초반 잔디가 너무 말라 공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비가 오고 나서야 우리가 추구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포르투의 마르틴 안셀미 감독은 “잔디가 경기를 빠르게 전개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며 “양 팀 모두 적응해야 했던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포르투 수비수 제 페드루도 “상태가 썩 좋진 않았다”고 짧게 평가했다.

또 파우메이라스 골키퍼 윌리앙은 “잔디가 마르고 물기가 없어 공의 속도가 느려졌다. 우리뿐 아니라 포르투에게도 영향을 줬다”며 “비가 와서야 공이 잘 굴러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FIFA는 이번 클럽 월드컵과 내년 월드컵을 대비해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기존 인조잔디 대신 천연잔디를 임시 설치했다. 해당 잔디는 ‘온난지대용(warm-season grass)’으로, 뉴저지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1년 넘게 연구한 끝에 채택된 품종이다. 그러나 이번 주 뉴욕 일대의 기온이 섭씨 35도에 달했다가 주말엔 15도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기후 변화 속에 잔디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잔디 문제뿐 아니라 부족한 관중도 지적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는 총 4만6275명의 팬들이 입장했지만, 3층까지 관중을 분산시킨 탓에 응원 분위기는 다소 약해졌다. 페레이라 감독은 “파우메이라스 팬들이 많았기에 마치 홈 경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경기장이 워낙 크다 보니 한두 층에 집중 배치했다면 더 좋은 분위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FIFA에 제안했다.

FIFA는 입장권 가격을 낮춰 관중 확보에 나서고 있다. 파우메이라스의 다음 경기인 알아흘리(이집트)전 입장권은 현재 45 달러(약 6만 원)로 하향 조정됐고, 플루미넨시(브라질)와 도르트문트(독일)의 F조 2차전은 33달러(약 4만 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