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공격수 웨삼 아부 알리가 콜럼버스에 입단하면서 구단은 예외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기를 경기장에 게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진출처|콜럼버스 크루 X

팔레스타인 공격수 웨삼 아부 알리가 콜럼버스에 입단하면서 구단은 예외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기를 경기장에 게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진출처|콜럼버스 크루 X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부분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기 게양이 허용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MLS가 콜럼버스 크루 홈구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 게양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는 신입 공격수 와삼 아부 알리(26)를 위한 예외적 조치일 뿐, 리그 차원의 ‘국기 전면 금지 정책’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혈통인 아부 알리는 덴마크 연령별 대표를 거친 뒤 2024년부터 팔레스타인 대표팀으로 뛰고 있다. A매치 10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으며, 이번 여름 콜럼버스의 핵심 영입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크루 서포터즈 그룹 ‘노르데케’는 이적 직후 구단에 팔레스타인 국기 반입 허용 여부를 질의했고, 이어 “모든 선수들의 출신국 국기를 경기장에 걸 수 있게 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MLS 사무국에 전달했다. MLS는 최종적으로 “선수 국적별 국기 1개만 허용한다”는 조건부 예외를 승인했다.

MLS는 원래 어떤 국가의 국기도 반입을 허용했지만,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포함한 특정 국기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일관성이 부족했다. 3월 콜럼버스-휴스턴전에서는 우크라이나 수비수 예브헨 체베르코를 응원하기 위해 수십 개의 우크라이나 국기가 반입됐지만 제재는 없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 국기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덴마크, 프랑스, 가나, 우크라이나 등 선수단 출신국 국기가 경기장 지정 구역에 걸리게 된다. 국기 설치는 팬이 아닌 구단이 직접 맡는다.

콜럼버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축구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하나 되는 힘을 지닌다. 우리 구단은 선수단과 팬,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덴마크의 오르후스, 스웨덴 시리우스, 이집트 알 아흘리를 거쳐 MLS 무대에 입성한 아부 알리는 알 아흘리 시절 59경기 38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입증했다. 지난 여름 클럽 월드컵 FC포르투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