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 사진 출처|EPL 공식 인스타그램

리버풀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 사진 출처|EPL 공식 인스타그램




역대급 투자, 여름 이적시장 주도

비르츠·이사크 영입 공격진 보강
리버풀이 올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시장이 마무리되면서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불과 1년 전, 사실상 영입 없이 시장을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신이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한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 구단은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고, 리버풀은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감행했다.

시작은 오른쪽 풀백 보강이었다. 알렉산더 아놀드의 이탈로 리버풀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레버쿠젠(독일)의 제레미 프림퐁을 데려왔다. 곧이어 독일이 자랑하는 신성 플로리안 비르츠를 1억1600만 파운드(약 2172억 원)에 품으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는 EPL 역대 이적료 신기록이었다. 로버트슨의 노쇠로 불안했던 왼쪽 풀백에는 헝가리 출신 밀로시 케르케즈가 합류했고, 2006년생 유망주 조반니 레오니가 센터백 뎁스를 더했다.

골키퍼 포지션에선 발렌시아(스페인)의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를 데려왔다. 여기에 아르민 페치와 프레디 우드먼까지 더해 골문을 강화했다. 공격진 보강도 화려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위고 에키티케를 7900만 파운드(약 1475억 원)에 안필드로 데려왔고, 이적시장 마감일에는 뉴캐슬의 간판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사크를 1억2500만 파운드(약 2334억 원)에 영입하며 또다시 리그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3500만 파운드로 합의가 끝났던 마크 게히의 영입이 무산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리버풀은 4억2000만 파운드(약 8000억 원)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지출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단일 이적시장 최고액을 새로 썼다.

지출만큼이나 방출 규모도 컸다. 루이스 디아스가 6550만 파운드(약 1224억 원)에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났고, 알렉산더 아놀드를 비롯해 다르윈 누녜스, 자렐 콴사, 벤 도크, 퀴빈 켈러허, 타일러 모튼, 너새니얼 필립스 등이 구단과 작별했다. 이를 통해 리버풀이 올여름 선수 판매로 벌어들인 수입은 약 2억2500만 파운드(약 4200억)였다.

리버풀이 엄청난 지출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압박이 크지 않았던 것은 그동안의 절약과 체계적 운영 덕분이다. 특히 위르겐 클롭 감독 시절부터 이어진 자생적인 구단 운영 모델은 이번 대대적 투자에도 안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 여름은 리버풀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대였다. 비르츠와 이사크라는 초대형 영입은 리버풀이 다시 유럽 정상에 서겠다는 야망을 드러낸 선언이었다. 막대한 이적료는 구단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팀을 한층 더 끌어올릴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번 여름은 ‘역대급 이적시장’답게 뜨겁고 치열했다. 리버풀이 쏟아부은 열정과 투자가 올 시즌 어떤 결실을 볼지 팬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윤찬희 학생기자(단양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