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앞)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 도중 공격이 무산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한국남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출전(137경기) 기록을 수립했지만 팀의 0-5 대패로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상암│뉴시스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앞)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 도중 공격이 무산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한국남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출전(137경기) 기록을 수립했지만 팀의 0-5 대패로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상암│뉴시스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후반 32분 비니시우스에게 5번째 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0-5로 대패했다. 손흥민의 한국남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출전(137경기) 기록 수립, 이재성의 사상 18번째 센추리클럽 가입이 유이한 위안이었다. 상암│뉴시스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후반 32분 비니시우스에게 5번째 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0-5로 대패했다. 손흥민의 한국남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출전(137경기) 기록 수립, 이재성의 사상 18번째 센추리클럽 가입이 유이한 위안이었다. 상암│뉴시스


한국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브라질에 대패를 당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했다. 이스테방(첼시·전반 13분·후반 2분), 호드리구(전반 41분·후반 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이상 레알 마드리드·후반 32분)에게 잇달아 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한국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이어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23위·브라질 6위), 선수단 몸값 총액(트란스퍼마르크트 기준 한국 약 2247억 원·브라질 약 1조 5471억 원), 경기 전 상대 전적(브라질 7승1패 우세) 모두 브라질이 앞섰다. 그러나 홍명보 한국대표팀 감독은 2026북중미월드컵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현재 세계적 강팀과 맞대결을 통해 월드컵 본선을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의지였다.

홍 감독은 전날(9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북중미월드컵 개막 전까지 치를 수 있는 평가전이 많지 않다. 강팀과 경기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6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마친 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선회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외에도 좋은 센터백들이 많으니 스리백으로 브라질전을 잘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예상대로 브라질은 한국보다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탈리아)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비니시우스를 필두로 공격수 4명을 기용해 다득점을 노리겠다고 공언한 게 현실이 됐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한국 골문을 두들겼다. 한국은 스리백을 중심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대응했지만 좀처럼 공을 앞으로 보내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 21분 김진규(전북 현대)의 중거리 슛이 첫 유효 슈팅일 정도로 브라질을 맞아 고전했다.

공을 앞으로 보내지 못하니 얻어맞는 상황을 되풀이했다. 전반 13분 이스테방이 한국 수비 배후 공간으로 향한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한국 골망을 갈랐다. 전반 41분엔 호드리구가 한국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들의 견제를 뿌리친 뒤 감각적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보탰다.

한국은 하프타임에 황인범(페예노르트)를 빼고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한 수 위인 브라질을 상대론 역부족이었다. 후반 2분만에 김민재의 실수로 이스테방에게 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고, 2분 뒤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다시 득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한국은 후반 17분 주축 선수인 손흥민(LAFC), 김민재, 이재성(마인츠)을 오현규(헹크), 박진섭(전북), 김진규와 교체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브라질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후반 32분 비니시우스가 단독 드리블로 한 골을 더 넣으며 5점차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한국엔 손흥민과 이재성이 각각 한국남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출전 기록(137경기) 수립과 사상 18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에 성공한게 유이한 위안이었다.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