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418홈런을 때리며 ‘국민 거포’란 별명을 얻은 삼성 박병호가 현역에서 물러난다. 삼성은 3일 “박병호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1986년생인 박병호는 올해도 15홈런을 때려 2011시즌부터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해외 진출 기간 제외)을 만들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개인 통산 418홈런을 때리며 ‘국민 거포’란 별명을 얻은 삼성 박병호가 현역에서 물러난다. 삼성은 3일 “박병호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1986년생인 박병호는 올해도 15홈런을 때려 2011시즌부터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해외 진출 기간 제외)을 만들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39)가 현역에서 은퇴한다.

삼성은 3일 “박병호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랜 기간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활약한 베테랑 선수의 플레이를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성남고 출신 박병호는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상무 야구단 제대 후 2011년 7월까지 LG 소속으로 뛴 그는 2011시즌 도중 ‘운명의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게 된다.

당시 LG는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7월 31일에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빅 딜’을 단행한다. 박병호와 심수창 그리고 현금 15억 원을 넥센에 건네는 조건으로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아 왔다.
2014년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2로 이기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넥센 시절의 박병호(오른쪽)와 서건창. 스포츠동아DB

2014년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2로 이기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넥센 시절의 박병호(오른쪽)와 서건창. 스포츠동아DB

이때부터 홈런왕 박병호의 커리어는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그는 그해 곧바로 13홈런을 때리며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마크했다. 이후 2012년에 31홈런을 때려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품었다.

박병호는 이후 전성기에 들어섰다. 2013년(37홈런), 2014년(52홈런), 2015년(53홈런)에도 홈런왕을 차지해 4년 연속 홈런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이때부터 박병호에겐 ‘국민 거포’란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2016년을 앞두고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해외 무대에도 진출했다. 2017년까지 도전을 이어 간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넥센으로 복귀했다. KBO리그에 복귀한 그 해에 곧바로 43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9년엔 33홈런으로 개인 통산 5번째 홈런왕 트로피를 품었다. 
2024년 KT 소속의 박병호. 스포츠동아DB

2024년 KT 소속의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박병호는 2021시즌까지 키움에서 뛴 뒤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했다. KT는 박병호에게 3년 총액 30억 원의 계약을 안겼다. 그는 2022시즌에 35홈런을 때려 대망의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후 2024년 시즌 초까지 KT에서 활약한 박병호는 오재일과 트레이드 되며 전격적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4시즌엔 23홈런을, 2025시즌엔 15홈런을 때려 2011시즌부터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마크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프로 통산 17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418홈런, 1244타점 등의 성적을 남겼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도 너무 행복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삼성 임창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임창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한편, 삼성은 박병호와 함께 또다른 베테랑 자원인 우완 임창민(40)의 은퇴도 발표했다. 임창민은 “성적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응원 많이 해주신 팬들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야구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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