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장성우가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팬 페스티벌 도중 팬 사인회에 참석해 팬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FA 장성우가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팬 페스티벌 도중 팬 사인회에 참석해 팬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

KT 위즈는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5 kt wiz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기존 1군·퓨처스(2군) 선수와 프리에이전트(FA), 2차 드래프트 이적 선수가 모두 참석했다. KT는 팬과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2배 넘는 인원을 초대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예매 시작 2시간 만에 4600석이 모두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날 장성우(35), 황재균(38)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2명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둘은 팬 사인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까지 직접 참여해 팬과 인사를 나눴다. KT 구단 관계자는 “둘은 자발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장성우는 올 시즌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는 ‘팬 페스티벌에 주장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황재균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둘은 “지금 FA 신분이어도 그와 별개로 올 시즌 함께한 팬과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자리이니 참석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FA 장성우(왼쪽), 황재균이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단 팬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KT 위즈

FA 장성우(왼쪽), 황재균이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단 팬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장성우는 KT를 향한 로열티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팬 페스티벌에서 ‘종신 KT 하실 거죠?’라는 한 팬의 질문에 강백호(한화 이글스)가 머뭇거리자, 장성우는 “난 시켜만 주시면 하겠다”고 대신 답하기도 했다.

둘은 기량 면에서도 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장성우는 2023년부터 3연속시즌 포수로 800이닝 수비했다. 타선에서도 중심타자로 클러치 능력을 뽐낸 바 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준비한 황재균은 내야 전 포지션을 너끈히 소화하며 팀의 전력 누수를 막았다.

KT도 둘과 FA 협상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고 있다. 장성우는 “나와 (황)재균이 형 모두 같은 마음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팬 페스티벌에)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FA 계약에 관심이 많으신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