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종전서 팀 팔콘에 져
수비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야
제타(ZETA) 디비전은 10월 24일 고양에서 열린 OWCS 아시아 최종전에서 팀 팔콘에 패하며 국제전 진출에 실패했다. 과거 ‘Z3TA’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항상 아시아 3강으로 불리던 제타의 몰락은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종전처럼 안정적 경기력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조합의 완성도와 운영의 날카로움이 무뎌졌다.

제타의 패인은 크게 메타 대응의 허점과 코칭스태프의 한계 등 2가지로 보인다.

기존의 제타는 일명 ‘눕기’ 전략이라 불리는 수비 중심의 운영을 주 전략으로 삼았다. 이는 바뀌는 메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많은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메인 탱커 MAG 선수의 합류 이후 제타는 메타를 따라 ‘볼–솜–트’ 조합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새로운 전략의 숙련도가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경기력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선 코칭스태프의 전략 구성 능력에 한계를 지적했다. 경기 중 제타는 상대팀의 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경기 중 점차 조합이 무너지는 장면을 반복했다. 과거 강점으로 평가받았던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나 기존의 메타를 파훼하려는 전략적 시도 또한 이번 시즌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런 전략 구성의 정체와 메타 대응의 아쉬움이 제타의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따라서 제타 디비전에는 흔들린 팀 컬러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의 제타는 로스터 변화와 메타 변화 속에서 자신들이 어떤 팀인지 명확히 증명해내지 못했다. 이들에게 앞으로 필요한 일은 로스터의 방향성과 게임 운영 방식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코칭스태프의 전략 준비와 메타 대처 방안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과정 또한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비시즌 동안 올 시즌의 아쉬움에 대한 보강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제타는 다시금 상위권을 위협할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번 시즌의 아쉬운 탈락에 따라 다음 시즌의 제타가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에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은채 학생기자(영암여고)